글도 너무 길고 내용도... 내가 욕 먹을 내용인 거 알지만 너무 고민이라 올려볼게...
너무 욕만 하진 말아주라...ㅠ
나랑 동갑인 남자앤데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 나와서 같은 대학교 다니고 있거든...
처음 고백은 중학교때였는데 그땐 남자애 여자애 사귀면 막 얼레리꼴레리?하면서 놀리는 분위기였어서... 한번 거절했고
두번째 고백은 고2 겨울방학이었는데 그땐 당연히 공부에 목숨 걸고 있을 때라서 거절했는데
걔가 원래 공부를 막 열심히 하는 애는 아니었거든..? 남자애들이랑 축구하고 롤하는 거 좋아하고 그런 애였고
나는 나름 상위권 성적은 꾸준히 나왔었는데
걔가 나랑 같은 대학 들어가서 다시 고백할 거라고(나한테 직접 얘기한 건 아니구 걔 친구 통해 전해들었어)
고2 겨울방학부터 미친듯이 공부하더니
진짜 나랑 같은 대학에 들어온 거야...;
이때부턴 나도 얘한테 호감 있었거든 나 이 정도로 좋아해주는 애가 또 어딨겠어...
그래서 얘가 또 고백하면(할 거라고 했으니까) 받아줘야겠다 마음 먹었고
결국 진짜 세번째로 고백을 받긴 했는데...
나도 초중고 내내 공부만 했었어서 모솔이였어서...ㅠ
막상 고백 받으니까 너무 긴장되고 떨려서 어버버버하다가...ㅠㅠㅠㅠㅠㅠ
대놓고 싫다고 거절한 건 아닌데 뭔가 모양새가 내가 어버버버하면서 거절한 게 됐어...
걔도 그땐 처음으로 많이 낙담한 티가 났어 원래 되게 밝은 앤데...
그 뒤로 1년이 흐지부지 지났는데 그 동안에도 걔랑 친하게 지냈었어 걔가 워낙 밝은 애라서 내가 세번이나 고백 거절했어도 막 나 피해다니고 그러진 않았구 오히려 나랑 계속 잘 지내려고 했거든...
그러다가 지지난주에 걔가 잠깐 얼굴 볼 수 있냐길래 카페로 나갔거든 원래 항상 같이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그랬는데 그날은 분위기가 뭔가 달라서...
설마 네번째 고백인가 싶어서 그날은 진짜 나도 안 떨고 받아주려고 마음 먹고 나갔거든
걔가 계속 나랑 친하게 지내줬어서 나도 걔가 어느정도 편해져서 예전처럼 떨리고 긴장되고 그런 건 없어져서 나도 이번엔 잘 대답할 자신이 있을 거 같았어
근데 사귀자고 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미안하다 그러더라구... 자기가 너무 자기 감정만 내세워서 내가 불편해할 걸 생각을 못했다고 고백은 세레머니인데 자기는 골도 안넣고 세러머니했었다고 막 어색하게 웃으면서 드립치고 ㅠ
자기는 나 덕분에 살면서 처음으로 그렇게 열심히 공부도 해보고 뭔가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도 해보고
나 덕분에 좋은 대학에 들어올 수 있었어서 나한테 너무 고맙고 좋은 감정밖에 안 남았고
앞으로는 자기가 서로 불편한 일 만들 일 없을 거니까
좋은 친구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더라...
얘가 갑자기 왜 저런 말을 하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걔가 다른과 여자애한테 고백을 받아서 썸타고 있었더라고...
나는 이미 걔가 엄청 좋아져있는 상태인데 걔가 저런 말을 하니까 왠지 나 정리하고 그 여자애랑 잘될려고 저런 말하는 거 같다 싶어서
나도 너무 마음이 급해져서...ㅠ
지난 주에 완전 급발진으로 걔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거든.....
그러니까 걔가...
나 잘되고 있는 애 있는 거 너도 분명히 알지 않냐
지금껏 내가 세번이나 너 좋아한다고 할 땐 내가 싫다가
지금 이 타이밍에 갑자기 내가 좋아지는 게 솔직히 자연스러워보이진 않는다
고백 세번이나 거절당할 동안 마음고생했던 건 내 스스로의 잘못이고 너 원망 하나도 안하는데
오늘 갑자기 이러는 건 솔직히 네가 조금 원망스럽다
네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상황만 놓고 보면 솔직히... 나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워서 이러는 거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내가 5년동안 짝사랑했던 애가 그런 어장치는 애라고 믿고 싶진 않다
오늘 한 얘기는 못 들은 걸로 하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 까인 정도가 아니라 나를 되게 불편해하는 거 같던데........ㅠㅠㅠㅠㅠㅠㅠ
그 뒤로도 이번주에 카톡 보내거나 전화하면 엄청 밝게 잘 받아주긴 하는데
선톡이 안와... 전화도 내가 먼저하고..... 항상 걔가 선톡하고 먼저 전화했었는데 ㅠ
나 진짜 주변에 걔 말고 아는 남자애도 아무도 없고 어장치려는 의도 1도 없고
걔랑 진짜진짜 잘되고 사귀고 싶어...
어떻게 해야할까 불쌍한 모솔 한명 구해준다고 생각하고 제발 도와주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걔랑 통화했어...
원래 만나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걔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게 있어서...
결론부터 얘기하면... 잘 안됐어 ㅎㅎ...
내가 어장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건 알겠대 자기도 너무 나쁜 쪽으로 얘기해서 미안하다면서...
근데 나 오래 짝사랑하는 동안 마음 고생도 너무 많이해서
이제는 자기도 답도 없는 짝사랑 말곤 좀 물흐르듯이 쉽게 잘되는 연애를 해보고 싶대...
썸녀랑 잘되면 우리과 건물 뒤에 작은 연못 있는데 거기 벤치에서 커피 마시면서 꽁냥거리는게 자기 로망이래 ㅎㅎ
썸녀가 걔한테 나 많이 신경쓰인다고 얘기했대
괜히 오해할 수도 있으니 예전처럼 자주 만나고 연락하기는 힘들 거 같다면서 미안하다더라...
그래도 다들 댓글 너무너무 고마워...
나도 정말 많은 걸 배운 계기가 됐어 ㅎ...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