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 졸업하고 인턴하고 해외가있고 그러는데
나만 학교에서 아등바등 살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고 스펙도 없고 주변에 사람도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것 같은 느낌
학교에서 뭐라도 해보려고 완장찼더니 하필 다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이라 그 사이에서 실력없는 내가 끌고가려니 너무 힘들고 번번히 사소한 걸 놓치니까 다들 아무말 안하는데 그게 또 날 매일같이 긴장하게 만들어
나 혼자는 진짜 열심히 사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그게 성에 차지않아서 매번 민폐만 끼치고 장기적으로 일하면 사람은 좋은데 일은 영.. 이 소리 들으니까 자존심 팍팍 깨지고
그거 다시 세우려고 알바하면 또 거기선 일 잘한대 근데 이것도 장기로 가면 다시 사람은 좋은데 이 소리 들을 것 같다는 게ㅋㅋㅋㅋㅋ
해외 가서 좀 여유롭게 알바하면서 남들 비교도 안하고싶은데 그러면 또 부모님 은퇴가 너무 목전이라 얼른 취업해야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어서 섣불리 결정을 못하겠고
친한 줄 알았던 친구는 하나둘씩 다른 친구 인맥으로 인턴하고 취업하는데 나한테는 연락이 없어... 소개팅해도 애프터는 해도 매번 이것저것 수습하러 뛰느라 바빠서 그 뒤로 진전이 없고ㅠ 왜 항상 이러지 너무 외로워
뭐라도 해보려고 학회 하나 더 들어가긴 할 건데 이번학기 학점 꽉 채운 다음에 다음학기는 진짜 휴학해야겠다 싶어
쉬면서 여행도 다니고 알바도 하고 그냥 세상 사람들이랑 연락 끊고 자유롭게 배우고 싶은 것들 배우면서 젊음을 즐길래 이래놓고 인턴 지원할 것 같긴 한데..
이게 맞나 잘 모르겠어 너무 생각 없이 혼자서 보이는대로만 열심히 하고 살았나 요즘 좀 힘들다 중간에 한 번 휴학해서 분명히 나름대로 휴식기를 가졌다 생각했는데 그걸론 안됐나봐
진짜 이게 봄타는 건지 번아웃인 건지 슬럼프인 건지 모르겠어 근데 남들 다 활기차게 다니니까 골방에 쳐박혀있는 느낌들어서 더 힘들어
쉬어야 하는 걸 아는데 쉬면 안될 것 같아서 뭐라도 하나 더 배우고 취미 만드려고 으쌰으쌰하다가 지금 좀 지친 느낌인데
이럴 땐 어떡하지 그대로 쉬면 진짜 영원히 체력 떨어진 상태로 쉴 것 같은데 적당히 할 일 하면서 쉬는 방법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