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라~ 주변에서 말했지만 난 했음
그래서 ㅋㅋㅋ 이렇게 나처럼 결혼할 사람 어차피 이 글 잘 눈여겨 안 볼 거란 거 너무 잘 아는데
그래도 그간 결혼하고 생각했던 거 쭉 정리해보고 싶더라고.
우리 집은 괜찮게 살고 배우자 집은 못 살아.
커뮤 식으로 치면 은수저와 흙수저의 만남임
난 금수저까지는 아니니까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상대 좋은 것만 봤지 상대 집안을 안 봤는데 결정적으로 이게 매우 난항임
상대방은 중간 역할 매우 잘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문제는 언제나 존재함.
가난한 시부모의 존재 자체가 나와 배우자에게 언제나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존재하거든.
우리의 목표는 시부모 선에서 가난을 끊고, 우리 세대부터라도 부디 잘 사는 거임.
우리들의 연봉만 놓고 보면 우리도 꽤 괜찮은 소득을 가졌고,
물질적인 거 외에도 우린 그냥 너무 서로 사랑함.
자. 그러나 이 결혼은 가난한 시부모 때문에 불행할 때가 너무 많음.
문제점 나열해 보자면
1. 가난한 시부모가 자식에게 의존성 강함.
그리고 자신이 이만큼 자식 키워냈다는 거에 뿌듯함이 너무 과하게 많음.
그러나 내 주변에 상대방 연봉 받는 자식들의 부모님들은 각박한 세상 속 뭐 하나 더 챙겨주려 하지
이만큼 했으니 내가 잘했다고 그런 생각 절대 ㄴㄴ
애초에 자식이 아무리 잘났어도 절대 현재 부모 세대보다 돈 많거나 잘날 수 없으니 그럼.
이렇듯 자식을 보는 시야가 다름
나에게 도움을 주는 자식 vs 내 도움이 아직 필요한 자식. 이거로
2. 돈이 없어 봤으니 베풀 줄 모름.
자기 돈 조금이라도 쓰면 겁나 생색냄.
형제도 결혼시켜야 한다고 돈 못 준다고 그러고. (돈 달라 한 적 없음~)
자식을 돈 들어가는 존재로 보고 경계.
2-2. 그래서 자식들이 돈 좀 쓰는 거 같아도 걱정 심함. 사치 안 부려도 그럼
(웨딩드레스 빌리는 것도 비싸다던데, 결혼식 대관료 비싸다던데, 00구 집값 비싸다던데., 어디 가는 거 비싸다던데, 애 키우면 돈 많이 든다던데.. 등등)
3. 집에 돈 좀 있는 사위/며느리나 사돈댁이 행여 자기들 무시할까 늘 신경 곤두세움.
그러나 우리 부모는 사돈댁에 전혀 노관심
우리 부모에게 제일 잘난 건 자기 자신이고, 배우자 부모에게 제일 잘난 건 자식(내 배우자)이기 때문에
이런 거 하나하나에 과하게 예민함. 기본적으로 자존감 자체가 다름.
3-2. 그래서 가난한 배우자의 부모는 자식 부부를 아직 소유물로 보지만,
잘 사는 배우자의 부모는 자식 부부를 독립적인 존재로 본다. (자식이 힘들어하면 도와주지만 딱 그 정도. 서포터의 역할 정도.)
4. 형제들 모두가 부모 부양해야할까 노심초사. 이거 진짜 너무 신기했음
5. 자식에게 돈을 빌리려 함. 자식이 용돈 주면 좋아함.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이라 너무 놀라움. 우리 부모님은 100살에도 나 용돈 줄 텐데
6. 부모끼리도 사이 안 좋음. 돈이 없으면 부부 사이도 갈라지기 때문임.
배우자도, 다른 형제들도 다 가난했을 때 고생한 거에 대한 아픔 있음. 크기 자체만 차이가 있을뿐 자기 연민, 자기 방어적 기질 모두 존재.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생각 은연중에 존재. > 내 배우자가 중간 역할을 잘해도 배우자의 형제는 아직 아픔을 겪고 있을 수 있음.
그리고 배우자 형제의 배우자들도 자연히 돈 문제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음.
시부모가 자기 몸 건사 못하면 이게 죽음임.
7. 그래도 가족들 사이 좋게 살아야 한다고 그거 엄청 심하게 생각함.
가족끼리 단합 잘 되어야 한다고. 명절마다 기를 쓰고 모이고 그게 집안 자랑인 줄만 앎.
내 주변 부모/자식 부부는 따로따로 명절에 여행 가고 그래서 사이 더 좋음.
8. 무슨 일로든 결국 시부모의 돈 문제는 터진다. 경제 관념도 없기 때문.
요약 = 돈이 없으면 사람이 마음도 궁핍해지기 때문에 심적, 재정적 모든 문제가 발생. 어떤 식으로든.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 자식들은 늘 미래를 두려워 한다.
늘 이럴 때 배우자의 중간 역할을 강조하지만, 중간 역할 잘하는 배우자에게도 딜레마는 있음.
물질적 지원을 0으로 하면 부모 내다버린 불효자, 불효녀가 되는 거 같다는 딜레마임.
그러나 소위 커뮤에서 '중간 역할 잘한다고' 칭찬받는 개룡 배우자들이 배우자를 위해 눈 딱 감고 피눈물 흘리며 절연하는 불효를 택함.
나도 살고, 내 배우자와 내 자식도 살리기 위해.
그럼 그 아픔이 당연히 있지... 옆에서 보면 되게 안쓰러워
결론 = 안 겪어도 될 일인데 굳이 겪지 말자. 그럼에도 겪게 되었다면, 불효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게 최우선.
내가 이 결혼을 통해 내린 공식 = 평범수저 평범배우자 > (압도적인 차원의 벽) > 흙수저 개룡 배우자 (그 외는 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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