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 할 거면 제대로 하지?

이번에도 연락 안 받으면

참여 안 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

***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장기 연애를 이어왔던 닝과 시라부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첫 번째 연애였던 만큼,

연인에게 자존심 굽히는 방법을 몰랐던 두 사람은

사소한 오해 하나로 흐지부지 헤어지고 말았음

문제는 그로부터 몇 달 뒤, 하필이면 같은 교양 수업에

또 하필이면 같은 조원이 돼 버린 두 사람

시라부와 닝은 서로에게 미련이 남아있지만,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각자 방법대로 슬쩍 떠보다가도

또 가까워질 때쯤 피하는 그런 애매모호한 관계입니다.

본문에 이어 라인 부탁드려요!

[닝겐1]

왕

[닝겐1]

차갑고 무섭게 말하는 건 여전하네
그렇게 연락을 보내면 누가 대답해?
가뜩이나 껄끄러운 사이인데

[글쓴닝겐]

다정하게 보내는 게
더 이상하다 생각은 안 하고?
네가 더 잘 알고 있네
우리가 그럴 사이 아니라는 거

[닝겐1]

다정하게 보내달란 소리는 더더욱 아니었는데
그냥 아무런 감정도 담지 말아달란 소리였어
나랑 같은 조 된 순간부터 네 표정 엄청 험악했거든
사람 진짜 상처받게

[글쓴닝겐]

너야말로
…

알겠어
나도 주의할 테니까
너도 지금부터 연락 잘 받아
발표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닝겐1]

글쓴이에게
왜 말을 하다가 말아...

뭐
...응
나 뭐 하면 되는데?

[글쓴닝겐]

1에게
…
어차피 쓸데없는 말이었어
신경 쓰지 마

우선 B 파트 자료 정리하고
나한테 넘겨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닝겐1]

글쓴이에게
자료 정리만 하면 돼?
그럼 네가 하는 게 너무 많지 않아?
...
이런 것도 내가 못 미더워서 그러는 거지?

[글쓴닝겐]

1에게
뭘 또 그렇게 생각해
너 졸전까지 얼마 안 남았잖아
괜히 교양 하나에
많은 시간 뺏지 말고
전시회나 더 신경 써

[닝겐1]

글쓴이에게
하도 덜렁거려서 뭐 맡기기도 무섭다는 거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잖아
...
미안
너무 갔다 잊어줘
전시회 때문에 통 잠을 못 자서 그런가봐

[닝겐2]

...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느 누구든 하기 싫을 거라 생각하는데?
너야말로 나랑 할 생각이 있긴 해?

[글쓴닝겐]

그럼 연락을 피하질 말든가
왜 사람 귀찮게 하고 있어
내가 고등학생 때처럼
하나하나 다 챙겨줘야 해?

[닝겐2]

하
누가 너 보고 챙겨달래?
챙겨달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멋대로 챙긴 건 너 아니야?
조원 된 첫날부터 표정이라도 제대로 숨기든가
나랑 하기 싫은 표정부터 지어놓고

[글쓴닝겐]

그럼 반갑다고 웃기라도 할까?
너야말로 조원된 지금까지
연락 제대로 안 받고
이게 뭐 하자는 거야
그냥 둘 다 손 놓자 이거야?

[닝겐2]

...
과제는 제출할 거였어
자료만 대충 취합해서 내는 걸로 해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표정 짓는 사람이랑 단둘이 만나서 과제할 자신은 없거든

[글쓴닝겐]

2에게
…
그럼 전화 안 받은 것도
이젠 목소리조차 듣기 싫다
이런 의미였던 거야?

[닝겐2]

글쓴이에게
...
라인은 잘못 보내면 삭제라도 가능하지만
전화로 말하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
괜한 말로 실수하기 싫었는데
라인으로도 실수하는 것 같네
과제 끝날 때까지는 라인 안 씹을게

[글쓴닝겐]

2에게
알아들었으면 됐어
대신 한 가지 더
얼굴 보기 껄끄럽더라도
한두 번은 꼭 만나서 해
라인으로 맞춰봤자
진전만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닝겐2]

글쓴이에게
...
어차피 서로 얼굴 붉힐 관계면
얼굴 안 보고 하는 게
더 낫지 않겠어?
너 표정 관리 못 하잖아

[글쓴닝겐]

2에게
누구보단 잘 하지 싶은데
어차피 너나 나나
성적 중요하지 않아?
애매한 점수 받고 싶으면
지금 이대로 진행하든지
네 마음대로 해

[닝겐2]

글쓴이에게
하...
하긴
옛날부터 성적이 더 중요하신 분인데
내가 또 눈치 없이 행동할 뻔했네
발표 전에 정리하면서 봐
그거면 너도 충분하겠지

[글쓴닝겐]

2에게
또 또 비꼬네
예전부터 넌 이게 문제였어
하고 싶은 말 다 참고
빙빙 돌려가면서 얘기하고
내가 언제 너한테 피해 주는 행동했어?
이득이라면 또 몰라도

[닝겐2]

글쓴이에게
아 그래?
감정적으로 받은 피해는
누구 씨한테는 아무 상처도 아닌가 봐?
하...
마음 단단하게 먹어보려 했는데
안 되겠다
나 이거 드랍할 거니까
그냥 마음 놓고 너 혼자 해

[닝겐3]

제발저요

[닝겐3]

그런 식으로 문자를 보내는데
너 같으면 연락하고 싶겠어?

[글쓴닝겐]

이런 식으로 보내야
겨우 읽는 사람한테
그런 소리 듣기 거북한데
뭐 연락 안 받는다는 건
과제 참여 안 하겠단 의미 아니었어?

[닝겐3]

너 마음대로 사람 생각 곡해하지마
연락 안 받은게 아니라 못 받은 거였으면 어쩌려고
그리고 좀 예쁘게 말하면 어디가 덧나?
넌 왜 예전부터 말을 그렇게 해?

[글쓴닝겐]

그럼 부재중을 봤으면
콜백은 둘째치고
메시지 하나라도 남겨놓던가
왜 사람 걱정하게

…
아니 됐어
너랑 나 그런 거 하나하나 따질
그런 사이 아니잖아
안 그래?

[닝겐3]

글쓴이에게
너한테 다시 연락했다가
또 무슨 싫은 소리를 들을 줄 알고
나도 상처라는 걸 받거든?

...아
너 말이 맞네
너 나 걱정했어?
너가 내 걱정을 왜 해
우리 그럴 사이 아니잖아
그치?

[글쓴닝겐]

3에게
그러게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사과할게
그런 사이 아닌 거 알고 있는데

앞으론 조심할 테니까
너도 연락 제때 받아
약속해

[닝겐3]

글쓴이에게
알겠어 약속할게
그리고 너도 제때 받아 연락
너 예전에 하루 통으로 잠수 탄 적도 있었잖아

... 아무튼 그건 그렇고
나 이제 뭐하면 돼?

[닝겐4]

홀리

[닝겐4]

미안
알바 끝나고 이제 연락 확인했어
아 벌써 내 이름 뺐으려나

[글쓴닝겐]

지금 시간까지 알바를 했다고?
제정신이야?
가뜩이나 니네 집 골목 어두운데

[닝겐4]

...
네가 딱히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같은데
암튼 난 그럼 다른 조 알아보면 되는거지?
연락하기 껄끄러웠을텐데 다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