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류현진의 컨디션은 체크했느냐'는 질문에 "컨디션은 좋다고 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류현진같은 선수들은 몸에 문제만 없으면 된다. 물론 본인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지만,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거나 하진 않았다. 계속해서 잘 던지면 좋겠지만, 30경기에 등판해 매 경기를 다 잘해 줄 수는 없지 않나. 난타를 당하는 날도 있고, 그 날이 빨리 올 수도, 뒤에 올 수도 있는 차이"라며 류현진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다른 감독님들께 여쭤봤을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류현진급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신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선발 투수들은 몇 경기를 하지 않았지만, 잘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류현진의 부진한 피칭 내용으로 인해 팀 패배로 연결됐지만, 반대로 그 선수들이 좋은 피칭을 하면 연승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서 투구수가 6~70구가 넘어갈 때부터 집중타를 맞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령탑은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원호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공교롭게 그렇게 된 것이다. 이제 투구 패턴에도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어서 지켜볼 것이다. 물론 70~100구 사이에 대한 적응은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된다. 지금이 5월이라고 한다면 심각하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투수들도 시즌에 적응을 하는 단계다. 체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이재원과 호흡을 맞췄던 류현진은 이날 '주전 안방마님' 최재훈과 합을 맞춘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경기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바꿔봤다. 어찌 됐건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다. 직전 등판에서 안 좋았는데, 이재원과 또 맞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직전 등판에서는 류현진이 난타당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펜 투수들의 준비 시간으로 인해 교체가 늦어졌던 한화. 사령탑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불펜이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느냐'는 말에 "빨라도 투구수와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 1회에 실점을 했다고 바로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투구수와 경기 상황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했을 때 조금 더 준비를 빨리해야, 지난 등판처럼 타이밍이 늦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