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마지막 전쟁으로 잠깐 쓰다 갈게용.
스가와라 코우시.
있지. 닝아. 괜찮아.
내가 기억하는 그 날의 네가 없더라도.
난 그 추억 한 조각을 기억하며 살아갈게.
그날의 너는 그 무엇보다도 따듯하고 밝았어. 흐드러지게 핀 봄꽃같은 볼. 반짝반짝 빛나는 별똥별같은 눈동자를 감추곤, 길고 수려한 눈꼬리를 그리며 웃음을 짓던 모습. 그리고 호선을 그리는 입술. 그 모든 게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으려면.
나는 이 세상의 그 모든 것도 아름답다고 인정할 수 없어. 네가 아무리 지금 내가 기억하는 네가 아니더라도 나는.
그 기억 속에 잠겨 일생을 지내버릴래.
그러니까. 편히.
날 죽여도 괜찮아.
" 잘 지내. 닝아. "
키타
반듯한 사람이였다. 그는.
원하는 모든 걸 탐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음에도 그는 거의 모든 것을 절제하며 살았다. 부모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 효를 어기는 거라 생각했고. 바르지 않은 일을 하면 언젠간 큰 엄벌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내는 죽어도 딱히 상관은 없다.
근데,
니가 지옥에 떨어지는 꼴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거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죽임으로써 지옥에 떨어지는 건. 원하지 않는다. 일평생 원하는 걸 절제하며 살아왔던 그는 나를 간단히 제압하곤 말한다.
" 아. .. 내가. 역시.. "
닝이 니를 좋아하는 게 맞는 거 같다.
" 이런 상황에서도 내는 니 걱정 밖에 안 든다. 손 안 다치겠나. "
오이카와
질투가 많고 승부욕이 넘치고. 호승심도 있고.
그리고 추악하기 짝이 없는 열등감도 충만한 그는. 한 여자를 사랑했다. 잘생겼다고 자부하고 다니는 자신도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봤었다. 검은 머리칼과 은백색의 눈. 마치 어릴 때 책에서 보았던 은하수와도 같아 보였다.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가까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네가.
날 죽여야만 살 수 있다면.
그냥 날 죽여버려도 괜찮아.
사랑해.
" 닝쨩. 마지막 인사는 할 수 있게 해줄래? "
" 딱히 별 건 아니고.. "
" 좋아한다고, 윽.. 말하고, 싶었어. "
" 응. 좋아하는 게.. "
맞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