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데 힘들다고 털어놓고 기댈 곳이 없다

친구선배후배도 다들 힘들텐데 찡찡 거리기도 싫고 언니오빠부모님한테 힘들다고 한들 들어주지도 않는다 네가 힘들어봤자 얼마나 힘드냐 내가 더 힘들다 같은 말들만 돌아오고 그냥… 같이 힘든 친구 한 명이랑 진대 나누다 같이 엉엉 울고 싶다

[익인2]

아궁 여기다 털어놔.. 여긴 익명이라 괜찮아

[익인3]

여기라도 괜찮다면 잠 안오고 에너지 남는 내가 들어줄게

[글쓴이]

고마워 그냥 바쁘게 잘 살고 있는데 문득 내가 고장난 기계처럼 멈춘 것 같아서 요즘 갑갑해 뭘 해도 의욕도 안 나고 내 주변 정돈도 못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그래 한창 달려야할 시기에 이런 생각만 하는 나도 싫고 딛고 일어나고 싶은데 마음만 먹고 실천이 안돼서 갑갑해 하면 되는데 그게 너무 어렵다

이 무기력함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고 싶어 물 흐르듯 넘기고 싶지 않아 그래야 다시 복구가 될 것 같아 제일 크게 자기관리와 의욕열정 두 가지가 감소했는데 뭘 해야 다시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 중이야 어쨌든 난 지금 상황이 달려야 하는 입장이라 쉬었다가 가고 싶지도 않고 지쳤다는 생각도 안 들어 그냥 환기가 필요하다 정도 뭘 해야 환기가 되고 의욕도 활활 타오를까

[익인3]

허어ㅠㅠ 주변 정돈도 못하고 무기력하고 자기관리 의지도 안생긴다는 대목이 딱 작년 9-10월쯤 나 같아서 공감된다... 진짜 밖에선 사회적 체면이 있으니 뭘 하긴 하는데 집에 오면의욕이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않았음...ㅋㅋㅋ가끔 다음 날 생각하면 머리에 열이 오르면서 숨이 턱 막히기도 하고 ㅠ 근데 나는 멈춘 것 같진 않았고 뭔가 바쁘게 계속 굴러가고는 있는데 뭔가 부속품이 하나 빠진 채로 굴러가고 있는 느낌이었어 내가 뭔가 놓치고 있긴한데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찾아볼 여유도 없고... 근데 그대로 뒀더니 이대론 안되겠다 아차 하는 시점이 오긴 하더라고 그때 제일 먼저 했던 게 상황 파악이랑 자기 객관화 였던 것 같아 일단 단기적인 것들 해치우다보면 아차 싶을 때가 오고 그때 주변 돌아보고 중장기, 장기적인 상황을 다시 정돈하고 내가 뭘해야하는지 파악되면 다시 의욕이 생기더라... 슬럼프는 당연히 와야한다고 생각함 그래야 발전이 있으니까 근데 그걸 극복하는 건 또 내 몫이니까 흔들리지 말고 잘 나아가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