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났다... 전애인과 헤어지고 친구들과 모인 술자리에서 친구의 친구의 친구로 알게된 사람이 내게 첫눈에 반했다며 고백했음 알게된지 한달 정도만에...
딱히 내 이상형의 외모는 아니었고 나쁘지 않았음 어떤포인트들이 오 멋있네 느껴지는? 그저 어색한 지인 정도의 감정이었으나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껴졌고 인간적으로, 이성적으로 약간의 호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조금 망설이다가 다시 한달뒤에 내가 서로 알아가며 사귀자고 했다 성격이 내취향이라 좋아할수 있을거 같았음 상대가 너무 원한거도 맞긴함
전연애처럼 내가 막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게 아니다보니 스킨십 진도를 나가도 마구 두근대지않는건 당연한건가? 장기연애(5년)였어서 내가 다 해본것들이라 그닥 안설레나? 그러면서도 나름 설레기도 했고 나쁘지않았음 상대가 내게 다 맞춰주고 잘해주는건 맞으니까 너무 고맙고 감동이어서 내가 이사람과 행복하려고 그렇게나 아프게 슬프게 이별했구나 싶었음
근데 아... 솔직히 안맞는게 많긴 했음 난 꽁냥대고 달달한 연애를 원하는데 상대는 친구처럼 편한걸 추구했나봄 사귄지 20~30일만에 방귀뀌고 트름하고 하ㅠㅠㅠ 초반에는 진짜 다정하게 날 챙겨준다는 느낌은 없었음 감정적으로 의지할수있고 날 세심하게 알아주는 사람이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않고 눈치없이 굴거나 갑자기 사귀자마자 꼴보기싫은 애교를(귀여우면 봐주겠는데..) 부리거나 아저씨같은 행동(이쑤시기, 쩝쩝대기 및 말투같은거도)하고 속상한 얘기같은거 하면 미안하다 안하고 자꾸 말을 돌리거나 내탓을 하질않나... 말안끝내고 혼자 자러감(이건 바빠서 그렇긴할듯 피곤해서) 더군다나 개그코드나 취미, 관심사도 달라서 할말이 아예 없음 드립을 쳐도 못알아들음.. 노래취향도 달라, 여행스타일도 달라, 맞는거라곤 입맛..? 서로의 단점은 잘맞더라 사람눈치보는거, 고집센거, 혼자 들뜨면 목소리 커지고 텐션 확 오르는거
난 얘가 사귀기전 보여준 모습이 상당히 어른스럽다고 느낀게 인생에 목표를 두고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꾸준히 운동도 하고 기본화장도 하고 옷도 신경쓰는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에, 감성적이어서 서로 감정적교류가 잘되지 않을까 했음... 그리고 처음 만났을땐 얘가 말수도 적고 차분한 스타일이었고, 내가 말하는걸 잘받아주고 티키타카가 되길래 대화도 즐거울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낯가리고 내게 잘보이려고 한 행동과 말들이었나봄 지금은 얘혼자 신나서 하는 되도않는 애교와 감당안되는 텐션을 내가 말없이 오구오구해줘야 함 내가 의지할수있는 사람은 커녕 어떤 애기, 가끔은 아저씨...
더군다나 이젠 단점을 너무 많이 봐버림 나보다 더 사람관계에 예민해서 눈치 너무 많이 보고, 앞뒤가 다르고,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도 아니었고, 고집 절대 안굽히고, 매번 돈돈 가격 따지고, 예의가 그렇게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동안 그래도 날 좋아해주는 그 모습이 너무 고마워서, 너무 싫다고 바꿔달라고 하는 것들 어떻게든 결국 바꿔주고 노력해줘서, 내게 집착해주고 연락잘해주고 이성친구들 싹 정리하는 이 스타일은 정말 맘에 들어서, 어떻게든 좋아져보려고 꾸준히 만나고 연락하고 잘해줘도 보고 했는데... 아닌건 아닌가보다 이젠 얘앞에서 나다운 모습조차 나오질 않음 내가 아무말도, 웃지도 않음... 애교도 안나오고 먼저 스킨십을 하지도, 애정표현을 하지도 않음 연락과 만남이 기다려지지않고 피곤함 보고싶다는 마음도 없음
일단 사귀어라 만날수록 좋아진다 라는건 상대가 우연히도 내스타일에 쏙 맞는 타입인거고, 아닌건 끝까지 안좋아지는건가봄
오히려 이성으로서의 매력없이 내게 잘해주고 자주 연락하니 처음갖던 호감이 좋아함이 아니라 우정으로 발전한 느낌 다만 얘는 같이 있으면 편하긴한데 그닥 할말도 없고 재미도 없는 어색한 친구일뿐인거임... 한두달에 한번 얼굴보자 해서 술한잔하며 잘지냈냐 어잘지냈다 그러냐 잘들어가라 하는 그런 친구..
결국 난 상대 마음을 갖고놀았던 쓰레기가 되었으니 언젠가 똑같이 이걸 되받게 되겠지 너무 고마워서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줘야지, 날 좋아한걸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느끼게 해줘야지 하며 눈물을 흘리던 내가 이렇게 냉담해질줄은 몰랐다 하염없이 미안할 뿐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