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로컬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그냥저냥 만족하고 지냈고
두 세가지 직업으로 살아가야 한다지만 나는 하나를 제대로 하기에도 벅차서 [신규라 더 그랬나봐]
앞으로 계속 월급쟁이로 살 생각이었어
어차피 간호사가 월급쟁이 아니면 돈 벌 방법이 없기도 하고
월급쟁이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던 중
경주에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엄마랑 들렀었어.
사주에 이유없는 불신이 좀 있었어서 왜 그런거 있잖아
너네집에 사과나무 있어!?
아뇨
없길 잘 했다 있으면 큰일날뻔했어!!
와 같은 말장난 하는거면 듣고 흘리려고 했어. 내가 먼저 이렇니저렇니 말도 안 했구 내 말을 듣고선 유추해서 사주를 풀어낼까봐.
그래서 그냥 앉아있는데 대뜸
니는 29살에 간판 차리겠네 라 하셔서 경청하기는 했는데 속으론 [엥? 난 월급쟁이로 살건디.. 면허 어떻게 땄는데 직업을 바꿔요..]
라는 생각을 했거든
한 여섯가지 이야기 해주셨는데
지나온 네가지와 앞으로 다가올 두가지 였어.
지나온 네개는 신기하게도 다 맞추셨고
다가올 두개는 29살에 간판을 차린다와 29살에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는 정도? [난 사실 동성애자라 결혼 생각이 없어 불가능하니까]
그래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잊고 살았는데
내가 올해 29살이거든
근데 나 사업하고있어
어느날 너무 신기하고 무서워서 다시 한번 찾아갔었어
대뜸 무슨일 하노 하시길래
사실은~ 4년전에 제가 왔었고 월급쟁이였는데 간판을 차린다 하셔서 반신반의 했었었다.
그런데 지금 제가 29살인데 정말 제가 간판을 내어 사업을 하고있어서 너무 신기해서 찾아왔다.
했었어
니는 노년이 참 좋아서 50대부터는 떵떵거리고 살 텐데
그때쯤이면 난 없을테니 찾아오지말고 마음속으로 그냥 감사하다 하면서 떠올리기만 하라고
그리고 28살 후반쯤 지금의 애인을 만나기도 했고 [모솔이었음]
사주가 100% 맞다 이런말을 하려는건 아닌데
그냥 너무 신기하고 이게 뭐지 싶어가지고..
책 마냥 미리 내 인생이 정해져있나? 싶은 생각도 했고
기본 틀에서 내가 노력하면 좀 더 잘 되기도 하나? 싶기도 하고
달에 매출에서 이것저것 제 하고 순 수입만 2400만원 정도 되어서
얼떨떨하고 너무 신기하기도 해
익이들도 사주 특별한 경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