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사 다니고 있는 1살 많은 선배가 있는데
전회사가 일이 좀 많이 힘들었거든 ㅋㅋ
내가 신입일 때 많이 배우고 내가 정말 힘들 때 진짜 유일하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거든
처음엔 존경심인 줄 알았는데 1년 지나고 보니 아니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 분 일에 치여서 힘 드실 때도 진짜 힘내서 도와주고
일부러 대화하고 싶어서 일 얘기라도 꺼내서 대화하고 그랬어..
가끔 사담도 나누고 장난도 치고 다른 동료들이랑은 잘 말 안하는 고민거리들도 자주 말했어
퇴사 같이하자고 뭐 그런 얘기들
근데 차마 좋아하는 티는 못내겠더라 내가 좋아하는 걸 알게 되면 그 분이 조금이라도 피해갈까봐
그냥 옆에서 도와주고 싶었어 내가 좋아하는 만큼
그러던 중에 내가 사정이 있어서 먼저 퇴사를 하게 된 날이 왔는데 그 때 이 분이 일 적으로 정말 많이 곤란한 상황에 놓여지셨거든..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는데 지친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여서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퇴사 번복했어 조금만 더 다닌다고
차마 당신 땜에 퇴사 번복한다는 말은 못하고 그냥 대충 얼버무린 다음 내가 꼭 힘든 일 같이 해보자고 내가 꼭 도와준다고 했거든
너무 다행이라고 하면서 웃는데 웃는 것 만 봐도 좋더라
그러고 이제 진짜 퇴사하는 날이 왔는데
내가 퇴사가 확정되서 그런 건지 뭔래 칼답도 잘 해주시고 늦어도 꼭 답장 해주시는데
답장도 뜨문 뜨문 오시고...
다른 사람들 말로는 어장 같다곤 하는데 잘 모르겠어... 예전에는 이렇지 않으셨거든 퇴사하는 거 알고 거리 두는 느낌??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그냥 일 잘하는 후배, 써먹기 좋은 동료 하나 였을까...
예전에 친했던 모습하고는 말투는 같으신데 느낌이 뭔가 다르거든
곧 마지막으로 맛있는 거 한번 먹자고 하셔서 뵐 거 같은데
그때 보면 다시는 못 볼거 같아 어떻게 해야되는지 머리가 너무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