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손주 중에서 나만 손녀고 다 손자야
그래서 궂은 일 내가 다 맡아하고 난 유치원 때부터 외할머니 집에 가면 상 차리고 전 부치는거 돕고 그랬어
맨날 고기 반찬은 손자들 몫
밥도 나는 다른 작은 상에 먹었어 (제사 지낼때 쓰는 작은 상인데 명칭은 모르겠다....)
집에 갈때도 난 용돈 한 번 받은 적 없고 손자들만 두둑히 쥐어줬고
내 입학식 졸업식 한 번도 오신 적 없었는데 손자들 입학식 졸업식은 다 참석하신거 최근에 알았어
나열하려면 더 많지만..
할머니는 손녀만 차별했는데
그래도 어버이날, 할머니 생일 챙기는 건 나뿐이였고
지금도 그래
그 모습을 보니까 엄마는 할머니가 안쓰러웠나봐
내가 여행이나 맛집 같은 곳 취미로 자주 다니는데 할머니 좀 모시고 가면 안되겠냐, 할머니도 그 음식 좋아하시는데
이러면서 자꾸 눈치준다
뻔히 나 차별당하고 자란 거 알면서
근데 엄마랑 나랑 사이 좋고 엄마는 건강이 안좋아서 할머니 모시고 다닐 상황이 아니야 그래서 나한테 대신 바라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할머니 모시긴 싫거든
고민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