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맞벌이랑 나한테 아무 관심도 없었음 근데 맞벌이라고 다 그런건 아니니까.. 그냥 우리 부모님이 그랬던거지… 중학생 때까지 맨날 씻어야하는지 그것도 몰랐어 그럼 또 뭐 학교에서 배우지 않냐 이럴텐데 그게 버릇이 안 잡혀 있으니까… 둘다 9시 넘어서 왔는데 초등학생 때 혼자 욕실 가서 씻는게 너무 무서웠음 씻어도 대충 씻고… 반마다 그런 애 하나씩 있지 않았어? 머리 떡지구… 내가 딱 그랬음… 그래서 왕따도 당함 왕따 정당화는 아니지만… 솔직히 진짜 착한 애 아닌 이상 나랑 놀기는 싫었을듯 그래도 괴롭히지는 말지 ㅠㅠ.. 운동화도 하나밖에 없었음… 체육시간에 운동장 나가면 나혼자 다 낡은거 신고 있고… 고등학생 때 이건 아니구나 알게됐는데 그때 진짜 급격하게 현타가 밀려옴… 남들은 다 하고 사는거 난 모르고, 못하고 살았구나… 남들은 다 매일 씻고 꾸미고 다니는데 난 아무것도 안 한 상태로 냄새 풍기면서 다녔구나… 사람들이랑 눈도 못마주침… 말도 더듬고… 노력은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와서 고치기 힘들더라… 나도 그냥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