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혼 가정에서 자랐고 아빠랑 같이 살았는데 해리성 기억장애 앓고 있음
엄마에 대한 기억이 단 하나도 안 나고 내 어릴적 추억 아빠랑 얘기하면 분명 그 자리에 엄마가 있었다는데 난 기억이 안 남
그러다보니 이혼에 있어서 상처도 있어서 조심스러운데
그 상처를 우리 자식한테 주기 싫어서 남편이랑 종종 이혼 토크를 미리 한단 말임?
만약에 우리가 이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우리 사이가 끝나는 건 둘째치고
우리 부모님, 시부모님 둘 다 손주는 평생 못 보고 살아야 하고
나 역시도 자식 보는 거에 지장이 생기겠지...
(누가 데리고 가서 키울래? 하면 서로 데리고 가서 키운다고 하긴 하는데)
(남편 : 와이프는 잃어도 ㅇㅇ이는 내 거야!)
(나 : 여보 없어도 ㅇㅇ이는 내 거다!)
둘이 장난식으로 그렇게 이혼 얘기를 하다보면 드는 생각이지만
우리 애기 맨날 나랑 내 남편만 기다린단 말이야
밥 먹고 씻는 건 아빠랑 하고, 놀 때는 엄마랑 하고,
잘 때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같이 자야 하고 팔베개 좋아하고,
만약에 나나 남편이 회식이어서 하루 안 들어오는 날에는 집안 돌아다니면서 찾아다니고 그러는데
저걸 두고 어떻게 갈라설 수가 있는지 상상만 했지만 마음이 아프더라
자식 다 키우고 스물에 이혼?
그런다고 애가 20년동안 자라면서 그 분위기랑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나 다 크면 떨어지겠구나 하면 별로 성인 되는 것도 달갑지 않을 듯
물론 나중에 애기 장가 가고 50 넘으면 황혼분가 하기로 하기는 했음!
이혼은 안 하고 나중에 각자 삶 존중하기 위해서 집 두 개 따로 살기로는 했음 (근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