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삿짐 싸면서 몇년전 일기들 다시 읽어보는데 2021년도 겨울에 썼던 일기에서 부모님한테 용돈을 받는게 예전엔 즐거움이었다면 이젠 용돈이 들어왔다는 토스 알림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눈물이 난다고 적은게 있네
20대 후반까지 취업 안하고 지냈는데 부모님이 용돈 30만원 주시면 앗싸 하고 쓰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순간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돈을 주시고 그걸 내가 당연하게 받아 쓰는 상황 자체가 이상하다는 자각이 확 됐던거 같아
그 전까지는 이렇게만 쭉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매일매일 똑같은 삶이 반복되는거에서 심지어 안정감까지 느꼈던거 같아
그래서 진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고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면서도 팔자 좋게 잠도 잘 자고 그랬었는데 어느순간 진짜 취업을 할 때가 돼서 그랬나 내 인생에 변화가 생기려고 그랬던건가.. 암튼 더이상 용돈 받는 자식으로 살기가 싫어지더라구
지나고 나서 그때 일기 보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겄당..ㅎ 그때 세상 나가보겠다고 진짜 몇달동안 개고생했는데..
다 지났으니 이제 추억이네 이것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