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회사 다닐 때 같이 다니던 여직원인데(진심 절대 질투 아님. 딱히 질투할 포인트가 없음ㅇㅇ)
처음엔 당연히 그런 사람인줄 모르고 친해졌지.. 집 방향도 비슷하고 해서 잘 지냈는데
내가 친화력이 좋아서 회사 직원들이랑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었는데, 이 언니도 좀 외향적인 편이라
우리 둘이 같이 다니면서 여기저기 팀원들끼리 약간 무리처럼 형성됨. 회사 다니면서 그러기가 안 쉽잖아. 근데 우린 회사 마치고도 나가서 저녁 먹고 노래방 가고 다른 팀끼리 섞여 놀 정도로 사이 좋았음(여초 회사라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음)
근데 이 언니랑 나랑 둘 다 남자친구가 있었거든? 하루는 회사 남직원이 자기한테 너무 들이대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고 고민 상담 같은 걸 하는 거야
그래서 막 진지하게 들어주고 아니 남친있는 거 알면서 왜 들이대냐고 최대한 선 긋고 업무 얘기만 해봐라, 그런 애들은 조금만 친절하게 해줘도 자기 좋아하는 줄 안다고 말해줬어
근데 같이 퇴근하는 길에 갑자기 "ㅇㅇ님(자기한테 대쉬했다던 남자 직원) 어딨는지 물어볼까용?" 이러더니 냅다 전화 걸고
지금 어디냐, 뭐하냐, 만나서 놀자 이러면서 그 직원이 지금은 시간 안 된다고 했는데도 끊지도 않고 사담으로 이어가는 거야
자꾸 대시해서 부담스럽다는 사람치고는 본인이 먼저 전화해서 안 된다는 사람보고 나와라~ 그럼 이제 뭐 할 거냐~ 내일은 약속 있냐 이런 식으로 여지 주는 게 내 입장에선 넘 모순처럼 느껴지는 거지
나는 남직원들이 괜히 착각하거나 뭐 여지라고 느낄까봐 앵간해선 일 얘기만 하려고 하고 겁나 털털하게 굴고 사담하거나 따로 통화 같은 건 꿈도 안 꿨거든.. 남친 있으면 당연히 그래야지
무튼 알고 보니까 모든 남직원들한테 다 그렇게 대하고 있었던 후문 .. 그 직원이랑 개인톡 안 한 남직원이 없었음 여자 직원들이랑은 갠톡 잘 안 함ㅇㅇ
딱 그런 스타일이었어 '난 남자가 더 편해~' 라고 말하면서 남자들이랑 더 섞이려고 하고, 여지 다 던져놓고 관심 보이면 주변 동성 친구들한테 고민 상담하는 척 과시하고
진짜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긴 하더라.. 진짜로.. 이건 직접 겪어봐야만 앎.. 지금은 멀쩡하게 잘 살고 있나 모르겄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