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딩때부터 학교에서 남자애들한테 일방적으로 괴롭힘 당했거든? 근데 남들이 보기엔 심한거 아니고 그냥 어울려 논다는 느낌 드는지 아무도 안말림… 여자애들한테 물어보면 내가 리액션이 너무 좋고 순둥순둥해서 자꾸 장난치고싶어져서 그러는거라고 정색하고 하지 말라고 그럼
근데 문제는 내가 그걸 못함… ㅠㅠ 난 원래 조용하고 얌전하고 잘 웃는 편이고 동글동글 하얗게 생겨서 남녀노소 호감을 사는 편임…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정색하는거, 특히 다같이 있을때 분위기 망치고 망신주기 싫어서 그런거 잘 못함…ㅠㅠ 고작 하는거라곤 아니야! 라던가 저리가! 하지마! 진짜 짜증나!!! 라고 하는건데 남자애들은 그런식으로 반항하면 더 장난침…
가끔 눈치빠르고 든든한 타입 여자애들이 야. 얘한테 그러지 마라. 하고 난 웃으면서 고마워 헤헤 해줘야 분위기 좋게 일이 종료되곤 함….
그런데 그다음날 되면 일이 반복됨
일이 끝나는건 늘 참다못한 내가 싸다구를 내리치거나 손을 물어버리거나 샤프로 등을 찔러버리는등 유혈사태가 벌어진 뒤였음
그 뒤로는 내가 눈만 부릅떠도 눈 깔고 다님…..
근데 이제 어른이 되고 다들 각자의 바운더리를 존중하다 보니 그런일이 없어졌음
근데 내가 신분이 직장인에서 다시 유학생이됨… 학교에 갔는데 여초과라 남학생이 거의 없는데 남학생 두명이 우연히 내 주변에 앉게됨… 처음엔 장난도 치고 과제도 도와주고 그래서 그냥 헤헤.. 이러고 있었는데 장난이 점점 심해져서 교수님 포함 반 아이들 모두가 “하하 저들은 사이가 좋네!” 라고 개구쟁이 친구들 보듯이 봄… 난 점점 학교 가는게 불편함
장난이 점점 선을 넘음 하지말라고 몇번이나 모두앞에서 말하고 짜증도 내보고 방방뜀….
문제는 내 영어 말투나 애티튜드가 너무 한국인이다 보니 그들에겐 귀엽게만 느껴져서 효과가 없음…
메신저로 정중하고 살기넘치게 한번만 더 그러면 죽여버리겠다 화를 내고 투명인간 취급 하고 나서야 둘다 미안하다며 꼬리내리고 내 말 잘 들음…..
왜 꼭 화를 내야 말을 듣는걸까
이 나이먹고 이렇게 해야 말을 듣는다는게 현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