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중요한 포지션이 아니라 사무 보조하시는 자리로 입사하신 분인데
나는 미혼에 20대 후반이고 약간 비혼주의 비출산주의임.
근데 정말 기혼자 특히 출산한 분들(특히 진짜 여자 분들..)에 대한 리스펙이 있어
평생 다른 문화와 가정에서 살아온 타인이랑 인내하고 이해해가면서 부부라는 삶을 사는 거,
또 출산을 통해 일 년 가까이를 엄마가 되기 만을 위해 자기 몸을 내어주고, 또 내 맘대로 정말 되지 않는 육아를 하고 있는게
엄청난 책임감과 희생이라고 생각해서 좀 선입견이 있었어.
출산하신 경단녀분들을 솔직히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면접 때도 20대 후반 남자인데 면접 태도도 다 자기의 물경력들에 대한 핑계만 대고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 이런 저런 끈기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반면 지금 입사하신 경단녀분은 일을 꼭 해야 한다는 의지가 느껴지고, 어차피 큰 업무를 부탁하는게 아니라 솔직히 시키는대로 토 안 달고 일하는 사람을 원하기도 했어.
그래서 면접보고 이분을 뽑았는데
지금 2달 동안 일하고 계시는데
애기 유치원 데려다준다고 자주 늦으시고..사무실에서 자꾸 애기 문제 집안 문제로 통화하시고..
점심시간에 진심 궁금하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어쩌구 애기 사진 계속 보여주고
심지어 퇴근해서 자기 집에 애들 문제에만 정신팔렸는지 일도 집중 잘 안 하시고 시키는 것만 진짜 딱하고
했던 말 또 하게 하고..
회사에 라면을 구비해뒀는데 진짜 무슨 심보인지 배려없이 매일같이 먹어서 자기가 다 먹고 뭔가 말하기 애매한 그 ...억척스럽고 뻔뻔한 아줌마스러움..?하 그런게 있어ㅠ
쓰레기 비우고 이런 잡일도 안 시키면 안하고 ..
솔직히..나도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될 수도, 아이가 생겨서 경력이 단절될 수도
또는 예상치도 못한 이유로 경력이 단절될 수도 등등 40대에 나이에 갑자기 20살이나 어린 사람들 밑에서 일할 수도 있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으니
지금 내가 눈 앞에 보이는 이 미래의 내가 될 수도 있는 사람한테 잘해야
나도 나중에 맞이할 사회생활에서 좀 더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일부러 더 경단녀를 선호했기도 했고
맘에 안 들어도 다 이해한다고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그랬는데..
진짜 나 없던 경단녀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까지 생길 것 같아 ....
익들 회사에 출산하신 경단녀분 들은 어때..?
그냥 케바케인게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