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우울증
누군가에게는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해서 적어봐.
나는 2022년부터 내 삶과 존재에 대해 딥하게 생각하면서 왜 살고 있을까 하며 아침이 너무 싫었어.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도 그때 뿐이고 더 공허해 져서 집에 오면 가족들 몰래 울면서 자기도 하고 나중에는 울음까지 나지 않더라.
무감각해지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2023년에 내가 면도칼을 손목에 그을까 라며 자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는 지인 분 1분께 내 속내를 털어놓을 때, 눈물이 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어.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상담병원과 좋은 상담 선생님을 추천해 주셔서 (초반까지만해도 라포형성이 안돼서 속내 잘 못 털어놓았음)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타지에 와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어... 나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서 그걸 못 했을 때 내가 너무너무 싫고 자존감이 바닥이었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말 중에 하나가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는데,
그 말은 '못 하는 000도 있고 잘 하는 000도 있다.'였어. 못 하면 난 이걸 못하는구나 하고 인정해주고 잘하면 잘하는 나를 인정해주는거지. 다들 그렇듯 우울증에 걸리면 아무것도 하기 싫잖아. 이게 나를 더 괴롭게 만들었다고 해야되나...
아무것도 하기싫은 내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하고 그러더라. 그리고 나는 엄마에게 어렸을때부터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는데 그것도 한 몫 했어. 회초리로 피멍이 될때까지 맞는 건 기본이고 머리채를 잡혀서 바닥에 무수한 내 머리카락을 보는 건
일상이었으며, 꼬집히기, 발로 차임, 손찌검 (그래도 싸대기는 맞은 적은 없어) 등등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맞았던 걸로 기억해. 그럼에도 나는 반항도 못하고 다 맞고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고 폭력이 정당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폭력은 어떤 것에 이유가 될 수 없다. 정당화란 없다. 라고 하시는데 망치로 뒷통수를 맞는 느낌이 들었어. 나는 5살 애기들 맴매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었던거야.
근데 그 어떤 것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말씀에 나는 잘못했던 게 아니구나 싶더라. 그 잘못도 거짓말이 대다수였는데 (구몬 안 했는데 했다고 한 거, 숙제 안 했는데 했다고 한 거), 물론 거짓말도 잘못이지. 하지만 그에 따른 처벌은 너무나도
폭력적이었던 거야. 난 엄마가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었거든. 결국 그 이야기를 들으신 선생님은 엄마도 같이 상담을 받으시면서, 엄마도 점점 나를 인정해주셨어. (물론 그전에도 죄책감에 미안해하셨지만, 이제 용서해주면 안될까? 라는 느낌...?)
나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어그러진 케이스라 엄마와의 관계가 회복되면 정말 좋아질 거라고 하셨는데 엄마의 곁을 떠나 타지에 온 지금이 너무 해방감 있고 좋더라.. 물론 엄마와 간간히 연락도 하고 보고싶기도 해.
이건 내 이야기일 뿐이고 여기에는 다양한 아픔과 고통이 있을 걸 알아. 나보다 더 심한 케이스도 있을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적은 이유는 지금 힘내지 않아도 되고 일어서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충분히 쉼을 얻을 때, 그리고 내 안에서 그림자 (쓴 뿌리)를 찾게 될 때 비로소 다시 일어날 수 있을거야. 정말 기도할게. 내가 물리적으로 옆에 있을 수는 없으니... 언제든 힘들면 털어놔줘.
내가 나의 엄마고, 애인이고, 친구고,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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