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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86
이 글은 11개월 전 (2024/12/13) 게시물이에요


공허한 세상을 살고 있다

어찌나 공허한지 내 속마저 구멍났다

삶을 잘 살아보려 한다는 것은

죽음을 피하고 싶다는 말과 동의어 같다


때로는 삶의 무게가 무거워

그대로 짓눌리고 싶다


때로는 허한 속구멍에 파고드는 시린 공기에

그저 얼어붙어 버리고 싶다


그럼에도 생각으로만 남겨둔다

이건 때때로 찾아오는 내 안의 불청객들

날 소유할 수 있는 건 따뜻하고 평안한 감정뿐이다

이를테면 '사랑, 희망, 낭만' 같은 것들


우리는 추상적인 것에 위로받는다

불확실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 주기에

꿈꾸는 그대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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