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만났고, 그중 대부분의 기간을 내가 수험생으로 보냈어. 그래서 데이트도 잘 못하고 비용도 다 애인이 내고..
애인은 그러면서 n년째 묵묵히 기다려주기만 했어.. 그것만으로도 항상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시험 결과 발표날 같이 있었거든?
이번엔 정말 기대 많이 하고 있었는데 "불합격" 보자마자 눈물밖에 안나오는거야
나 오랫동안 기다려준 애인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면목도 없고..... 그런데
평소에 다정다감한 스타일도 딱히 아니고 말을 잘하는 애인도 아닌데 옆에서 토닥토닥 쓰담쓰담 해주면서
"괜찮아. 그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 다른 길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거잖아.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너무 수고 많았어 오늘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먹고 힘내"
그러면서 눈물 닦아주데.
그래서 더 서러워져서 엉엉 울면서 나 이번 생은 망한 것 같다고 그랬거든.
그니까 웃으면서 자기 만났기 때문에 망한 거 아니래. 자기가 나 먹여살리겠다고.
어떻게든 위로해주려는 모습에 감동 받아서
지금 이렇게 찌질하고 보잘 것 없는 모습이지만 언젠가 꼭 너한테 부끄럽지 않은 애인 되겠다고 하니까
이미 지금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고 지금 모습 자체로 좋대 ㅠㅠ
흑흑 ㅠㅠ
이런 사람 절대 못놓치잖어..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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