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늦게 결혼하신 케이스고 우리들을 늦게 보셨어.
그렇다보니 부모님 사고 방식도 그렇고 육아방식이 모두 옛날방식이야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단 숨기는것을 배우고 말로 표현하는것도 은근히 제지당했음
뭐 살다가 힘든게 있음 막 힘든거 털어놓잖아?
그럼 우리 엄마아빠는 토닥토닥 대신 그냥 다그쳤어.
"니가 힘든거에 비해 엄마아빠는 더 힘들다?"이런식?
뭐 엄마,아빠 말이 틀린건 아닌데 난 그냥 "그래 힘들었겠다."라는 소리가 듣고싶었던건데
그냥 자기 자식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별난애로 취급했어.
그렇다보니 성인이 된 지금,
마음 표현하는것도 특히 힘든마음 표현하는것도 엄청 서툴러 눈치도 엄청봐.
다른 사람들은 아빠랑 같이 술 한잔하면서...엄마랑 같이 놀러가면서 단둘이 이야기 나누면서 속상한거 털고 그런다는데
우리집은 그런거 없어.
요즘 크게 유행탄 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서도 관식이가 자기 딸한테 "수틀리면 빠꾸! 아빠한테 돌아와!"하는데
우리집은 그런게 없음.
난 이런게 너무 부러웠음 아빠랑 술한잔 하면서 속풀이한다? 엄마랑 속풀이 한다? 드라마에 나오는것처럼 수틀리면 빠꾸? 그런거 다 나에게는 한낮의 꿈일뿐임.
내가 다 늙은 부모님한테 의지해야겠다 빌붙어 산다 그 소리가 아니라
적어도 힘들면 털어놓을때라도 있어야하는데 그게 없다는게 없어.
털어놓는건 그냥 작은 일기장 뿐이야.
지금 너무 힘든데 털어놓는거라곤 부모가 아니라 여기에 터는것밖에 없어서 한탄 좀 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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