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어렷을 때부터 사람 관찰하는 것도 좋아하고, 기억력도 좋은 편이었어
어렷을 때부터 사람 관찰하는 것도 좋아하고, 기억력도 좋은 편이었어
예를 들어서 2년전에 한 회식에서 맞은편 자리에 앉은 친구가 무슨 메뉴를 시켰고, 어느 메뉴를 중점적으로 먹었고, 그 때 한 대화의 주제는 뭐였는데 그 주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나왔을 때 그 친구가 젓가락을 떠서 짜장면을 먹었고… 그 다음에 앞에 있던 어향가지를 집어 먹었는데 맛이 없었는지 반만 먹고 남겼고… 대충 그런 것들을 기억하는 편인데
나한테는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런 걸 언급하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뭔가 이상한 사람처럼? 여겨진 다는 거를 어느 순간 깨달았어 난 그냥 기억나서 하는 얘기인데 그 사람 입장에선 몇 년전에 무슨 신발을 신고 있었는지를 언급하니까 좀 크리피한? 스토커같은? 사람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고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있기는 해서, 위화감 조성하지 말자 싶어서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의도적으로 관찰을 덜 하려고 하고, 기억나는 것들도 모르는 척 얘기 안하고 그런 습관이 자리잡은 거 같아
근데 연애를 하면서는 당연한 걸수도 있지만 그게 잘 안 되더라. 상대가 좋으니까 진짜 하나하나 생생하게 다 기억나는 건 물론이고, 데이트 하거나 연락하고 나서는 엑셀을 아예 켜서… 그날그날 패션은 어땠고,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할 때 기분이 좋아 보였고,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잘 먹었고 걸으면서는 어떤 거에 시선을 줬고… 이런 거 하나하나 복기해서 다 기록하고 다시 읽으면서 분석함… 아 얘는 이런 취향이구나? 이런 기분일 땐 이렇게 입는구나? 이런 동작이나 제스처가 있구나? 등…
그냥 자연스럽게 그러고 있었는데, 문득 내가 무슨 비밀조직에서 사람 감시프로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애인의 정보를 이렇게 막 기록하고 복기하면서 분석하고 최적 대응? 을 고민하는 게 좀 이상한 일인가? 상대 입장에서 이러고 있는 걸 알면 기분 나빠할 일인가 그런 의문이 들었어 ㅋㅋㅋ ㅠ 둥이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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