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하철 탈 때 휴대폰 안보고 노래만 듣고 고개 숙이고 가는거 좋아하거든? 그래서 그 날도 그냥 노래 들으면서 바닥 보면서 지하철 타고 집 가고 있다가 고개를 한번 들었는데 맞은 편에 앉은 남자랑 눈이 마주친거야 그래서 당황해서 입을 옹0.0 하고 다시 고개 숙이고 가고 있다가 내 옆에 분이 내리셨는데 나랑 눈 마주친 남자분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내 옆자리로 앉으시는거야 근데 그 자리가 지하철 맨 끝자리였어서 아 저 분은 지하철 맨 끝자리를 좋아하나보다 이러면서 가고 있었는데 몇 분뒤에 내 어깨를 톡톡 하시더니 본인 핸드폰을 주길래 보니까 “갑자기 옆으로 앉아서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처음으로 번호를 여쭤보는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우선 자리부터 옮기면 용기가 날 것 같아서 옮기게 됐습니다. 초면에 정말 실례인건 알지만 여기서 아무런 용기도 못내고 내리면 후회할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혹시 번호 좀 알려주실수있을까요?” 라고 쓰여있더라구,, 나는 사실 번따에 조금 편견이 있어서 그냥 무조건 안주고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가는 편인데 처음으로 괜찮을수도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사람이었어
근데 그 때는 내가 사정상 연애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거절 하긴 했지만 만석인 지하철에서 내 옆으로 자리 옮겨서 번호를 물어봐주신 그 용기랑 메모장에 입력해서 보여준 그 공손한 내용을 보고 번호 물어봤던 사람들 중에 처음으로 설레인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
그냥 그 때 내가 사정만 괜찮았다면 어땠을까 하면서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있다가 생각나서 풀어봤엉..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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