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버거킹 마감싱크.
첫 근무 날의 일은 아직도 생생한데,
12시 전/후로 마감을 해야했던 것을 자정을 한참 넘긴 새벽 3시에 일을 끝냈었음.
그전부터 계속
같이 일하는 크루(*버거킹에선 크루라함.)형 누나들의 좋지 않은 시선을 통해, '나 엄청 깨지겠구나.' 이런 생각은 했었어.
하지만 아무도 크게 뭐라하지 않았어. 원투데이 아니라는 듯. 자기 일만 묵묵히 하더라고. 그래서 무서웠지.
왜 욕보다 무관심이 무섭다는 건지 그때 알았음. '도대체 날 언제 혼낼까?' 치기어린 마음에 기다렸었던 것도 같음 ㅋㅋㅋ
그 후폭풍이 무서워서
열심히 하는척 호소하듯이 뛰어다녔지.
일이 끝난 뒤, 불이 꺼진 끝난 버거킹 앞에 도란도란 앉아 담배를 피며,
"앞으론 더 열심히해." 짜증보단, 한숨섞인 걱정이 느껴지는 선배들의 충고를 들었을 땐
멍멍멍(버거킹의 개가 되겠노라) 짖었어.
그리고 잡히지 않는 택시.
집까지 1시간 동안 걸어가면서 드는 "내일 학교는 어떻게 가지"같은 권태롭고 일상적인 고민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면 그날 배웠던 것을 적었어. 학교 공부보다도 우선이 됐었지. (당시 고2였음)
정말 '내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구나' 이런 부모님한테 감사함도 느꼈어.
일이 끝나고서, 정말 하기 싫어질때면,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서 동기부여 영상 같은걸 몇번이고 돌려봤어.
이런 생각이 강박이 되어서 차츰 1인분을 하게 되는 내자신의 모습이 신기하더라.
지금은.. 주말만 되면 방에서 배를 긁으며, '다음 주 어떤 신박한 꾀병으로 유고결석 받을까 ~' 하고 있는 대학생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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