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집 오는 길이었는데 저녁 7시 쯤에 나는 집 근처 편의점 지나서 걸어가던 중이었음.
입고있는 학교 체육복 보니까 우리집 앞에 있는 중학교 다니는거 같고 남자 중학생 셋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그냥 평범한 중학생 무리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앞쪽에서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골목에서 나와 큰길 쪽으로 나가는 중이었고,
그 순간 중학생 중 한 명이 오토바이를 향해 “야, 딸배 온다 조심해라” 이렇게 말하는 걸 내가 딱 들음.
근데 그 말을 기사님도 들으셨는지, 오토바이 멈추고 헬멧 벗은 다음에
조용히 중학생들 쪽으로 돌아보시더니 말하셨음.
목소리는 전혀 크지 않았고, 표정에 화난 기색도 없었고,
그저 딱 필요한 만큼만, 차분하게 한마디 하시더라.
“학생들, 저도 이거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말 들으면 마음이 좀 상할 수도 있어서요.
앞으로는 조금만 조심해 줬으면 좋겠어요.”
기사님은 그 말만 하고 아무런 반응도 기다리지 않고 그냥 헬멧 다시 쓰고 출발하셨음.
중학생 셋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한 명이 작게 “죄송해요”라고 말하긴 했는데
나머지 애들은 그냥 서로 시선 안 마주치고 고개 숙이더라.
솔직히 그냥 지나가는 일이었을 수도 있고, 애들도 깊은 뜻 없이 한 말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하루 종일 일하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서운할지 생각해보면
너무 쉽게 던지는 말이구나 싶었고,
저렇게 조용히 선 그으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함 ㅋ
요즘은 크게 화내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아도, 할 말 하면서 자기 존중을 지키는 방식이 더 멋있다는 걸 느낀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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