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랑 언니랑 사이가 많이 안좋거든ㅠㅠ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어버이날 선물은 나혼자 챙겼어 그러다 보니 매년 엄마가 나한테 어버이날 선물 받을 때마다 너 이러는 것도 한 두번이지 나중에 언니처럼 또 안 챙길거지? 그럴 거면 지금 그냥 그만 둬 계속 이러셨거든
내가 올해 20살이라 그동안 선물은 물론 부모님한테 받은 용돈 모아서 드린 거긴 해.. 근데 올해 첫 알바를 하게 되어서 처음으로 내 돈 모아서 며칠 전에 어버이날 선물을 고르러 갔어 솔직히 기쁜 마음으로 뭐 드려야지 이러고 간 게 아니라 약간 밀린 숙제 하듯이 간 거긴 해ㅠㅠ 근데 어버이날 선물 고르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거야.. 내가 이렇게 힘들게 알바 해서 돈 벌어도 엄마는 알아주지도 않고 계속 너 언제까지 엄마 챙기나 보자 너도 언니처럼 똑같이 엄마 싫어하고 안 챙길 거 알아 이런 말이나 하니까ㅠㅠ 그래서 원래 부모님 따로 카네이션 꽃+선물 각각 드렸는데 이번에는 선물 고르다가 너무 힘들고 우울해져서 그냥 카네이션 쿠키 한통을 사서 엄마 아빠 나눠 드시라고 했어 근데 엄마가 그거 받고는 봐바 원래 엄마 아빠 따로 선물을 줬는데 이젠 하나 밖에 안 주는구나 너도 주기 싫었지? 챙기지 싫었지? 너도 언니처럼 엄마 싫어하지? 자꾸 그러는 거야..
그 말 듣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는데 사실 내가 엄마를 별로 안 좋아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 엄마랑 같이 있으면 내가 하나하나 다 챙겨줘야 하고 엄마 비위도 맞춰야 하고.. 엄마는 나보고 계속 둘이서 놀러가자, 여행가자 하는데 나는 엄마랑 둘이 어디 갈 생각만 하면 마음이 답답하고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아.. 근데 이제 언니랑 엄마랑 사이가 안 좋으니까 엄마한테 딸은 거의 나밖에 없는 거잖아? 그래서 그냥 계속 참는데.. 이러는게 계속 되다보니까 내가 정말 엄마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ㅠㅠ 이제 엄마한테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딸이 나밖에 없는데 나 마저 엄마를 싫어하면 안 되는 거잖아.. 그러면 엄마는 아무도 없을 텐데.. 모르겠어 그러다 보니 지금 너무 머릿속이 복잡하네.. 엄마한테 나와 같은 감정을 가져본 적 있으면 조언 부탁해ㅠㅠ 내 주위 친구들은 다들 엄마를 엄청 편하게 생각해서 내 이야기에 공감 자체를 못 하더라고ㅠ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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