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오랜 친구가 있어. 최근에 내가 불편하다고 만나기 꺼려진다는 그 친구의 메시지를 받은 이후로 지금까지 연락 두절이야. 그런데도 나는 그 친구가 제일 친했기 때문에 걔 생각이 나거든...
걔가 내게 그런 말을 했는 지는 알아...... 내가 걔한테 섭섭한 일이 있어서 종종 투정을 부렸었거든. 그리고 그 친구는 그게 못 견디게 싫었던 거고. 아마 내가 불편하다고 말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거라 생각해.
그렇지만 그 말을 듣는 나는 상처만 받고 결국 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겨지는 거잖아. 걔는 일단 하고 싶은 말을 내뱉었으니 마음은 후련해졌을 테고, 불편한 나하고는 연락도 없으니 편하고, 친구와 애인하고는 하하호호 하며 여전히 잘 지내고 있더라.
나는 그 이후로 너무 힘들어서 방안에만 갇혀 있고 우울증 상담도 받았어. 너무 슬프고 화가 나. 더 화나는 건 그 친구만 떠올려도 밉고 우울한데 만약 절교한다 해도 그 친구는 오히려 속시원해할 것 같아서 차마 걔 곁을 떠나지 못하겠다는 거야. 하, 그냥 내가 손절하자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이대로 내버려두고 절친도 아닌 평범한 지인 사이로 남아야 할까. 어떤 경우든 다 싫은데. 4월 말 이후로 하루 한순간도 안 괴로웠던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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