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밥 먹다가 아빠가 이야기해줬어
애기일때 아빠 야근하고 엄마는 나랑 동생데리고 친청 갔었대
아빠가 아침에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까
온 집안이 쑥대밭인거야 서랍이란 서랍은 다 열려있고
옷가지들 다 나와있고 특히 아빠가 가장 화가 났던건
나랑 내 동생이 쓸 기저귀를 싹 다 뽑아서 흩뿌려놓은거..
너무 놀랬고 나중에 확인해보니까 엄마 금 패물들 다 훔쳐가고
몇년동안 모은 현금, 묵직한 저금통들 훔쳐갔대
아파트였고 그 많은 집 중에 딱 집이 비는 그날 우리집에 도둑이든거지 지인으로 추정된대
우리 부자도 아니고 오히려 차상위에 가까웠는데
그런 가난한집을 터는 좀도둑 중에 좀도둑이었던거야...
아빠가 집을 더 둘러보다가 살인충동이 확 들정도로 화가난게
식탁위에 아빠주민등록증이랑 칼이랑 나란히 두고 간거야
협박인거지
그거 보고 아빠는 눈돌아서 니가 죽는지 내가 죽든지 경찰에 바로 신고하고 나중에 집 치우는데 허망하고 화나고 슬펐대
차라리 집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인건지
집이 빌 예정인걸 노린 지인의 소행인건지
결국 신고했는데 6개월 뒤 쯤에 경찰한테 전화와서 진전이없고 종결하는 식으로 연락왔대..
그렇게 우리집 도둑썰도 종결
아빠랑 엄마는 덤덤히 말하는데 듣는 내가 다 속상하더라
거의 15년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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