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당근마켓에서 입생로랑 지갑을 13만원에 올린게 있길래 개이득! 하면서 바로 샀었어
그 지갑 산 이후로 안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해고, 교통사고, 사기 등) 자꾸 헛소리를 듣고 가위눌리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지갑을 버렸는데 버린 날 밤에 (버리고 3~4시간 뒤에 잠) 너무 무섭고 끔찍한 내용의 악몽과 가위를 눌렸어 깨자마자 필사적으로 그 지갑을 찾아와야할 것 같은거야
바로 내려가서 쓰봉 찢어서 지갑 찾아옴 깨끗이 씻어서 계속 들고다님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그 지갑을 지니고 있어야할 것 같았어 안그러면 이상한 일들이 더 심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작년 여름쯤에 카공하러 갔다오니까 지갑이 없어진거야 첫날은 미친듯이 찾았는데 둘쨋날부터는 안찾다가 갑자기 안에 들어있는 현금이 생각나서 다시 그 카페에 갔다가 경찰서로 갔어 (내가 하는 일 특성상 현금 쓸일이 많은데 그날 돈뽑아온 날이라 지갑에 18만원 정도 있었거든)
나중에 연락이 와서 카페 씨씨티비를 받았는데 분실이 아니라 도난이더라고 옆옆 테이블 고등학생이 내가 바닥에 흘린걸 보고 있다가 잠깐 화장실 갈 때 얼른 주워서 들고있던 쇼핑백에 챙겨넣었어
교복이 어느학교인지 잘 보여서 금방 잡겠다 싶어서 진행하려다가 마음을 바꿨어 생각해보니까 지갑 잃어버린 후로 나쁜 꿈도 안꾸고 이상한 소리도 안들었어서 잘 잠드는게 좋았거든
그냥 그렇게 지갑은 잃어버린채로 끝났고 그 학생한테는 미안하지만 18만원으로 액땜한 샘 치고 말았지 진짜로 그 후로 이상한 일도 안생기고 준비하던 포트폴리오가 잘돼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더 좋은 직장에 취업도 성공했어 사기당했던 것도 잘 풀리고 엄마 건강도 다시 좋아지시고
갑자기 생각났는데 그 지갑 훔쳐간 고등학생은 괜찮을라나 궁금하다
아 추가로 처음 지갑 샀던 판매자는 내가 다시 연락했을 때 일중이라서 저녁에 전화준다고 마지막으로 남기고 당근을 탈퇴한건지 나를 차단한건지 연락이 안닿았어 지갑 말고 운동기구 몇개랑 여자옷도 같이 팔던 사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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