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브라질 2차대전때 일본계 박해에 사과 전망…역사에 빛"
입력2024.05.23
브라질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계 이민자들에 가한 박해에 사과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브라질 인권부 산하 사면위원회가 일본계 주민들의 인권침해 심사 청구를 받아들여 오는 7월 심의하기로 했다"며 "일본계 이민자들이 당한 박해 역사에 빛이 비칠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신문은 "사과가 이뤄지면 부당한 취급을 받은 일본계 이민자들이 명예를 회복하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1면과 3면에 걸쳐 이 소식을 다뤘다.
브라질의 이번 심사 대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측이던 브라질 정부가 1946년부터 약 2년간 일본계 이민자 등 172명을 감옥에 강제수용해 인권을 침해한 행위다.
이 사건을 다큐멘터리로도 만든 일본계 3세 오쿠하라 마리오(49)씨가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브라질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심사를 청구했다.
애초 심사 청구는 우파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이던 2021년 기각됐지만 남미의 좌파 대부로 꼽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취임하고서 재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심사가 가능해졌다.
현지 일본계 주민들은 1943년 약 6천500명의 일본인 이민자에 대해 내려진 강제 퇴거명령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 日국빈 방문 앞두고 '이민자 박해' 사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브라질에서 일어난 일본계 이민자 박해에 대해 사과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일본 국빈 방문을 앞두고 18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일본 언론과 합동 인터뷰를 갖고 "나도 사죄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과는 인도적 행위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7월 일본계 이민자에 대해 가해진 박해를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브라질 인권부 산하 사면위원회는 "일본계 이민자를 박해한 브라질의 잘못을 인정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세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면위원회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국 측이던 브라질 정부가 1946년부터 약 2년간 일본계 이민자 등 172명을 감옥에 강제수용했던 사건 등을 심의한 뒤 일본계 이민자에 대해 행해진 일련의 행위를 인권침해로 인정했다.
일본에서는 이민자들의 명예가 회복됐다며 크게 환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위안부나 강제노동 등 과거 자신들의 가해 역사 반성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온 것과 대조적인 행동이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오는 24∼27일 일본 국빈 방문 일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외국 정상의 일본 국빈 방문은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외교장관 전략 대화' 창설, 양국 정상 간 정례 상호 방문 등을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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