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랑은 나이차이가
14살 차이나는 엄청 늦둥이야
친오빠 현장에서 추락해서
2년동안 병실생활하다가 하늘나라 간 지 몇 달 지났는데
이번에 오빠방에 짐 정리하다가
오빠 항상 매던 가방 하나 나옴..
별거 없겠지 하고 열어봤는데
안쪽 주머니에 종이 쪼가리 하나 접혀 있더라
‘ㅇㅇ이 학원비’ 라고...
봉투 안에 돈은 없었고
봉투 겉에 진짜 조심스럽게 쓴 글씨만 남아있었음
그거 보고 그냥 거기 주저앉아서 한참 가만히 있었음
우리 부모님은 나이가 많아서 일도 못해가지고
솔직히 나한테는 부모로서 역할을 못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오빠가 내 엄마고 아빠였음..
오빠는 본인은 힘든 것도 말 안 하면서
이런 건 꼬박꼬박 챙겨놨었구나 싶어서
나는 그때 학원가면 원장님이 돈 달라고 애들 앞에서 말해가지고
오빠한테 돈 달라고 돈 늦게 준다고 짜증도 냈었는데
이제 와서 그 봉투 한 장에 숨이 턱 막히는 거 보면
사랑이라는 게 다 지나가고 나서야 이렇게 선명해지나 봐
이번 주말에 오빠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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