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소감
선수들이 잘해서 덕을 크게 본 건데 내가 너무 조명을 받아 부담스러웠다. 물을 맞은 게 은퇴식 이후 처음인 거 같다. 정말 승리가 간절했다. 주변에서 한국시리즈 같았다고 하시는데 한국시리즈가 시즌과 별개인가 싶다.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처럼 세리머니도 크게 하고, 파이팅 넘치면서 담대하게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한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선수들이 잘 인식하길 바란다.
-9회말 홈에서 박준순이 아웃됐을 때 심정은
9회에 끝났으면 했다. 9회 KIA 최원준 선수가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해줬고, 10회 안타까지 쳤다. 우리 최원준은 되게 예쁜데 KIA 최원준은 거리를 조금 두고 싶더라(웃음). KIA가 작년 우승팀인데 좋은 경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
입장을 바꿔서 내가 저 나이 때 경기에 나갔으면 이 정도로 하지 못했을 거 같다. 압박감도 있고 쫓기는 것도 있을 텐데 잘 해내고 있다. 조금 더 다부지게 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거 같다.
-케이브의 전력 질주에서 허슬두가 느껴졌다
케이브가 본인이 생각한 거보다 성적이 조금 못 미치는 모습인데 경기 전에 케이브를 만나 지금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 자체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공부가 된다고 했다. 선수들이 좋은 영향을 받고 있으니 그 기조로 그냥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케이브가 어제 뛰는 걸 보고 우리 선수들이 느끼는 게 많았을 것이다. 고맙다.
-정수빈 선발 제외
요즘 정수빈과 내기를 많이 하는데 조금 지쳐 있는 거 같아서 어제 경기 이기면 오늘 휴식을 주기로 했다. 어제 우리가 이겨서 약속을 지켰다. 경기 후반 좋은 상황이 오면 정수빈이 힘을 보태주면 훨씬 좋을 텐데 어떤 준비를 하고 나오는지 한 번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박준순 3연전 활약 총평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스카우팀이 바라본 가능성을 정말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고 있다.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박준순은 앞으로 두산 베어스를 끌고 나가야할 중심선수가 돼야 한다. 여기서 잘 다듬으면 우리 내야의 중심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박준순 3루 수비는 어떻게 봤나
고등학교 1학년 때 3루 수비를 조금 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멀티 포지션을 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박준순의 3루수 기용은 김동한 수비코치가 제안한 것이다. 김동한 코치가 그렇게 강력하게 의견을 안 냈으면 망설일 수도 있었는데 현재 박준순이 우리 자원 가운데 3루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금으로선 대만족이다.
-친정 롯데를 상대하게 됐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상대를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어떻게 하면 이 경기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상대의 카드보다 우리가 좋은 상황으로 계속 연결시켰으면 한다. 상대가 의식될 만큼 여유가 있지는 않다.
-최원준의 첫 승이 또 무산됐는데
최원준이 어제 5회 끝나고 6회를 준비할 때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최원준이 ‘감독님 경기를 잡고 싶으시면 바꾸셔도 됩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고효준으로 바꿀 수 있었다. 최원준의 그 말 한마디가 굉장히 큰 힘이 됐다. 또 어제 경기 끝나고 인터뷰 말미에 오른쪽을 봤는데 최원준이 물통을 들고 있더라. 그걸 보고 또 울컥했다. 말 한마디를 어떻게 하느냐도 팀플레이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걸 최원준이 나한테 일깨워줬다.
-체크스윙 판정도 아쉬웠을 거 같다
많이 아쉽다. 다른 팀 감독님들도 항상 아쉬움을 갖고 계신다. 물론 심판분들도 정확하게 집중해서 공정한 판정을 하려고 노력하시겠지만, 로이스터 감독님 시절 감독님의 말씀이 떠오르더라. 당시 오심이 나왔을 때 심판한테 가서 ‘선수 노력이 묻힐 수 있다’는 말을 했다. 나도 어제 막 달려 나가고 싶었지만, 주심한테 가서 ‘우리가 진짜 열심히 준비해서 정말 좋은 찬스가 온 건데 조금 더 집중해서 봐 달라. 정말 소중한 기회인데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집중해서 공정한 판정을 해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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