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물론 날 떠나간 이들에게 할 말은 없어 내가 소홀했으니까
내가 이번 년도에 친구들을 만난 게 손에 꼽고 연락도 최근 한 달 동안은 그 누구와도 하지 않았어
사유는 우울증 + 취업 사기 + 아빠 바람 이런 게 확 터져서 진짜 힘들었거든
강아지 아니었으면 지금 세상에 없을 정도야
그래서 한 달 만에 카톡 해서 말했어 내가 연락 늦게 봐서 너무 미안하다
취업 사기 때문에 정신도 없고 멘탈이 너무 나가있었다고
근데 다른 친구는 나한테 응 그래 힘내 이렇게 왔더라고 그래서 나도 고마워 ㅎㅎ 하니까 읽씹 당했구
어떤 친구는 그냥 읽씹했더라고
근데 또 몇몇은 나한테 쓰니야 다음 달에 너 시간 되면 만날까? 내가 점심 사줄게 이래서 내가 너무 고맙다 근데 지금 만나면 우울한 이야기만 할 것 같아 했어
그랬더니 우리가 매번 보는 것도 아니고 한 번 만나는데 그정도야 들어줄 수 있지 이러고
어떤 친구는 나한테 와서 저녁 사주고 종일 이야기 들어주고 갔어
물론 날 떠난 이들이 나쁘다곤 생각 안 해 내가 소홀했던 건 사실이니까
그냥 언젠가 힘들 때 누가 남는지 보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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