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이나 집안, 부모 직업 이런 게 다 다른 데 같은 대학 다닌다고 쟤도 나와 같은 줄 알고 착각 한다는 말 있잖아?
그게 대학4학년 되니까 확 느끼더라...
나는 사범대 다니는데
예술 좋아해서 예술대에 서양음악사나 서양미술사 수업 들으러 예대 자주 다니다가
서양화하는 친구랑 친해 졌거든?
대2 때 봤는데 성격도 정말 좋고 얼굴도 이뻤음...
드라마 안나에 나오는 부잣집에서 미술하는 여주 같았음
솔직히 미술한다고 하면은 부자집 딸, 아들 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중에 머해 먹고 살려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잖아?
그 친구한테는 실례이긴 해도; 대2 때는 정말 철 없게 저런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나는 사범대다 보니 나중에 교사할 거란 생각에 예대 친구들 보면 어깨에 힘 들어가고 그랬음(창피하다.. 왜 그랬지;)
근데 대4 되다 보니까 진짜 잘못된 생각 이었고 식견도 좁고 시야도 좁다는 걸 알게 됐음(주변에 예체능 친구가 없어서...)
화요일에 오랜만에 그 친구 만났거든?
나는 임고 준비하려고 학교 오고 그 친구는 졸작 준비 하느라 학교 오더라고
그래서 밥 먹고 간단하게 커피 마시고 있었는데 자연스레 미래 얘기를 하게 됐어
예술 쪽 애들 진로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좀...내가 초라해 지더라
예술 하는 애들이 집이 잘 사긴 하는 구나 싶었어
음악 애들은 연줄로 연주 다니는 애들도 있고 대학원은 필수로 가는 느낌에
미술도 작가할 애들은 대학원 많이 간다고 자기도 대학원 갈 거라고;
석사 까지 하고 강사 하면서 작가 하지 않을 까? 하더라
순수미술 대학원 학비 비싸니까 작품활동도 열심히 해서 그림도 좀 팔리고 했으면 좋겠다... 하더라
그거 보고 와.. 얘 집 잘 사나 보네 싶더라;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걍... 공무원 했으면 좋겠다 싶고 공부도 얼추해서 사범대 온 거다 보니까 ㅜ
예술대 갈 때 마다 미술 애들은 앞치마 입고 물감 묻히고 다니는 모습이나
음악 애들 악기 들고 다니는 모습, 건물 안에 들어가면 클래식 악기 연주소리, 성악 소리 들리는 게
사실 되게 좋았고... 내 열등감이 아니었을 까 싶더라 난 교사할 거야 기 죽지 말자! 하고서 어깨 피고 다닌거 말야 ㅜ(일부로 과잠 입고 가고 그랬음 ㅠㅠㅜㅜㅜ...)
얘도 얘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애 이고 나름대로의 고민과 걱정이 있겠지만
하고 싶은 거 한다는 부러움과 비싼 등록금 다 대줄 정도의 집안... 꿈도 있는 애 이고 멋있더라
나는 걍... 먹고 살려고 교사하려는 느낌이 있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예체능 친구들 만나면 전혀 다른 삶에 신선함을 느끼는 거 같아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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