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렸을때부터 집에서도 왕따였고 학교에서도 왕따였거든
성인되고 어느날 문득 깨달았는데 누군가가 슬퍼하면 어떻게 위로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마음은 가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될지를 몰라서 멍하니있는 그런경우가 너무 많았어
천천히 되돌아보니 내가 살면서 누군가한테 내 힘든걸 털어놓고 위로받거나
누군가를 위로해준적이 단 한번도 없더라구
나한테 인간관계는 나한테 관심없거나 나를 놀리고때리거나 둘중 하나였으니까
그렇더라구
근데 이렇게 살기가 싫더라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한테 위로한마디 못하는 내가 싫어서
온갖 책이며 유튜브 영상이며 찾아보면서 어떻게 공감해야하고 어떻게 위로해줘야하는지
필사적으로 공부했어
솔직히 말하면 비참하더라
공부할때마다 내 과거가 괜히 겹쳐보이면서
내가 왕따가 아니었더라면 따뜻한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이렇게 아둥바둥 따로 공부할일도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그냥 자꾸 들었어 그래서 너무 비참하더라구
스스로가 비참하고 눈물나는데도 그냥 꾹 참고 계속했어 내가 비참한것보다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한테 위로한마디 못 건네는게 더 마음아팠거든
그래도 그렇게 꾹 참고 반년정도 하니 이제는 웬만한 사람보다 더 공감 잘하고 위로 잘하게 됐어
처음엔 잘 몰랐는데 어느순간 계단식으로 훅훅 더 잘하게 되더라구
그냥 그래 인생이
스스로가 비참하고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었는데
그럼에도 한발자국씩 내딛으니까 여기더라고
어디 말할곳이 없어서 여기다 써봐
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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