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돌아가시면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우리 집안, 진짜 웬만한 아침드라마 뺨침.
우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재혼한 사이였음.
재혼 전 할아버지: 딸 넷(혹은 다섯)
재혼 전 할머니: 아들 하나
재혼 후: 딸 하나, 아들 하나(=우리 아빠)
여기까지는 뭐 그럴 수 있지~ 정도잖아?
나는 할머니 장례식 전까지 대여섯명의 고모와, 한 명의 삼촌, 사촌들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음.
어린 시절에는 “사촌 있으면 좋겠다~” 하던 내가, 알고 보니 내 나이 두 배 되는 사촌들이 수두룩. 근데 우리한테는 단 한번도 존재를 밝히지 않음.
아 근데 이해는 가.
나라도 재혼하고 거의 본 적도 없고, 나이차이도 거의 15살 이상 차이나는 배다른 동생한테 연락하기는 좀 그러니까.
여기서 삼촌, 즉 할머니 재혼 전 아들이 등판.
장례식에서 울면서 “어머니…” 하고, 나한테는 조카라며 잘 챙겨줌. 선물도 사주고, 최신 애플워치까지 사줌.
근데 알고 보니 과거에 우리 아빠랑 할머니한테 가정폭력을 휘두른 장본인.
할아버지랑 짝 먹고 피튀기게 싸우고, 아빠한테 언어적·물리적 폭력을 일삼았던 사람.
결국 아빠는 집을 떠나 서울로 가서 혼자 힘으로 결혼도 하고, 삶을 꾸려야 했던 거임.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남은 유산 문제가 터짐.
할머니는 원래 잘 사시는 분이었는데, 재혼하고 할아버지가 예전 재산을 다 날렸음.
여기서 웃긴게, 할아버지는 자기 자식들에게는 너 키우느라 이만큼 돈이 들었다~ 하면서 갚으라고 하거든? 근데 사기당하거나 타인에게 돈 빌려줬다가 못 받으면 별로 신경 안씀. 심지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차이와 마이너스 통장이 뭔지도 몰라.
무튼 남은 거라도 상속 받기로 하고 대상이 아빠, 삼촌, 고모, 할아버지로 좁혀짐.
문제는, 예전에 죽기 살기로 싸우던 할아버지와 삼촌이 갑자기 “아버지~ 아들~” 모드로 급속 친밀해짐.
삼촌이 나한테 그렇게 선물 퍼주던 이유도, 딱 봐도 유산 때문으로밖에 안 보임.
실제로 나랑 4번밖에 안 만났는데 갑자기 살가워지고 이것저것 주고 하는게…
사실 할머나 재혼하시고 삼촌은 거의 남처럼 지냈대. 근데 그 돈 받겠다고 이제와서 이러고 있는거야. 심지어 자기 몫 이외의 남의 돈까지 넘보고 있음.
결국 아빠는 협박 비슷한 상황까지 겪고, 변호사 선임해서 대응.
상속 끝나면 삼촌이랑 연락 안 하기로 정리됐음.
아니, 정리된 줄 알았는데 이번엔 삼촌이 재혼 전 딸들, 그러니까 고모들에게 다시 연락 돌리고 있대.
그리고 할아버지는 할머니 암투병하고 있을 때, 그리고 그 이전부터 어떤 여자랑 바람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짐.
라는 소설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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