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재의 시즌 초반도 사실 쉽지 않았다. 공·수 모두에서 부진했다. 4월 OPS(출루율+장타율)가 0.400에 그쳤다. 장타가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콘택트와 출루율도 버티는 선수였는데 그 장점마저 무너졌다. 여기에 집중력 문제가 항상 지적됐다. 유독 집중력이 떨어지는, 혹은 주의가 산만해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이 감독도 정준재가 당장 못 치고 그런 것보다는, 이 문제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한때는 병원 검진을 한 번 받아보게 할까도 고민할 정도였다. 다만 선수나 선수 부모의 자존심 또한 걸린 문제라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선배들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준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지켜본 결과 결국은 조금씩 오름세를 그리는 그래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시즌 막판은 말 그대로 대활약이다. SSG라는 엔진에 엔진오일 몫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훈련량도 많았던 선수다.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타격·수비 파트 모두 정준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2군 감독 시절부터 정준재를 봐 성향을 잘 아는 손시헌 코치가 많은 도움을 주며 정준재를 다잡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최선을 다했더니 결국은 좋은 날이 왔다. 끝내 정준재는 올해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고 시즌을 1군에서 완주하는 그림을 만들어냈다. 올해 성적과 별개로 이는 선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이다.
어느 정도 어둠이 걷히니 가을에 기대할 만한 장점이 보인다. 상황에 따라 주전 2루수로 나설 수 있다. 타율과 출루율이 받쳐주고 있으니 하위타선에 이만한 선수도 없다.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를 괴롭힐 수 있는 까다로운 주자이기도 하다. 당초 기대했던 단단한 멘탈은 큰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꺾이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고, 1군의 모든 구성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실이 가을에 맺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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