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간호사인데 병원에서 있었던 힘든 일 매일같이 토로하고 하소연하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좀 많이 지쳐
사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돈 많은 백수 빼곤 안 힘든 사람 어딨겠어 직장인은 다 힘들지
나도 회사에 일 안하면서 신경질만 내는 상사도 짜증나고
지들 필요할 때만 나 찾다가 내가 업무 협조 공문 보내면 입 싹 닫는 타 부서 동기들도 개빡치는데
그건 회사 일이고 그게 애인 잘못은 1도 없으니까 애인이랑 얘기할 땐 일 얘기 자체를 아예 안 꺼내거든
난 그냥 회사 일로 지치고 힘든 몸 끌고 애인이랑 데이트하면서 힐링하고 싶은데
애인 만날 때마다 수간호사 욕하고 환자 욕하고
그거 듣고 말장구쳐주는 거 1년 가까이 반복하다보니까
애인이랑 데이트가 힐링이 아니라 그냥 내가 처리해야되는 민원 한개 더 늘어난 거 같고
내가 상대해야하는 상사 하나 더 늘어난 거 같고
데이트가 데이트같은 느낌이 1도 안 들고 뭔가… 그냥 야근하는 거 같음 ㅜㅜ;
애인은 또 나처럼 자기 얘기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남자 처음 만나본다면서 너무 좋아하는데
난 그만 듣고싶고 점점 지치고 정 떨어져간다는 말을 차마 못 꺼내겠음…
아니 웃긴건 병원에서는 싹싹하고 일처리 빠릿빠릿하고 힘든 일 시켜도 씩씩하게 잘 쳐낸다고 칭찬 많이 받는다고 자기 입으로 자랑하면서
애인인 나한텐 대체 왜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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