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때 간만에 큰아버지집 가서
저녁에 어른들이랑 친척동생들 다 모여서 놀때 큰아버지가 엉뚱하게 팔씨름 대결 시켰음.
다른 친척어르신들도 재미있겠다 해서 호응함. 문제는 나도 하라고 함.
내가 친가에서 장녀고(난 21살이구 중2남동생 있음) 친척은 언니오빠 없고 다 동생만 있는데 모두 남자임;;;;;;;(1살차이 하나, 4살차이 둘, 친남동생과 동갑인 여섯살차이 하나 8살차이 하나, 5살차이 하나 이렇게 있음)
걔들이랑 팔씨름 하면 당연 내가 못이기는데 구경만 하면 안 되겠느냐고 말하니까
큰아버지가 추석이라 남녀 가릴게 뭐가 있냐고 끼라고 하고
울아빠, 삼촌도 부추김. 그래서 억지로 동생들이랑 팔씨름 했는데 당연 내가 지지.
친가에서 가장 막내인 초6짜리 동생에게도 이제 지는데 큰아버지가 여자지만 힘이 그거밖에 안되냐고 하면서 뭐라 그래서 악써보라고 함.
악 썼는데도 못이김. 친척어른들 막 웃고, 동생들도 웃고. 나는 기분 엄청 나쁘고. 겉으로는 못 드러내고.ㅠㅠ
큰아버지는 초6 남자애도 못이기면서 시집가서 가사노동 어떻게 감당할래 하고 잔소리까지 함.(그때 속으로 화 엄청 났음)
삼촌은 자기 애한테 내가 진다고 좋아라함. 울 남동생도 어른들이랑 다른 동생들 앞에서 누나 쨉도 안된다 그러고. 다 웃고.
한살어린 사촌남동생은 초6동생에게 이제 남자 되었다고 막 대견해하고. 그때 정말 기분 안 좋았음.
심지어 울아빠랑 삼촌, 큰아버지랑 고모랑 숙모, 심지어 울엄마도 나 빼놓고 울남동생이랑 사촌남동생들에게 친절하게 구는데
진짜 소외감 심하게 들고 울고 싶더라. 그래서 혼잣말로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미개하네, 이렇게 말했음.
나중에 다 놀고 집에 가려는데 한살어린 사촌남동생이 볼일있다고, 나중에 바래다 준다고 울아빠랑 엄마에게 말하고
나 따로 자기 방에 불러서 나 때림. 이유는 어른들 앞에서 혼잣말로라도 미개하다는 말 하면 안된다고. 예의가 없대....
그 동생이 나 우리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걔가 무서우면서도 화가 나더라. 사촌남동생은 계속 여자가 이래야 되느니 저래야 되느니 잔소리함.
물론 나는 한귀로 흘림. 속으로 친가에서 장남이어서 좋겠다고 빈정댐. 또 맞을까봐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걔가 폭력성이 심해서)
그때 폭력 경찰서에 신고할까도 생각했지만 연 끊길까봐 못 그랬어.ㅠㅠ
익이니들 생각에도 저 상황에서 혼잣말로 미개하단 말, 예의없어 보여?
뻔히 남녀 힘차이 아는데도 나 팔씨름 시킨 어른들 잘못 아냐?ㅠㅠ
보통 다른 집은 팔씨름 놀이 시키면 여자들은 해보고 싶은 애들 빼면 구경만 하게 놔두지 않아?ㅠㅠㅠ
아니면 내가 속이 좁아?ㅠㅠ 나이가 몇살인데 팔씨름 가지고 아직도 분하게 느끼는 내가 문제일까.
물론 나두 속말 혼잣말하는 습관 지적받고 고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는 해도 되지 않아?ㅠㅠ
그리구 초6 남자애에게 팔씨름 못이기는 나같은 누나나 사촌누나도 있지? 자꾸 놀려먹어서.
좀 시간 지났는데도 자꾸 생각나서 여기다 써.ㅠㅠ
아 쓰다보니까 울동생이랑 그때 내 편 안 든 울엄빠한테두 화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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