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때 처음 보고 나서 줄곧 좋아해 온 남자 동기가 있어
30 즈음이 된 지금 생각해봐도 여태 본 사람 중에 걔 인성은 걔 근처에 미칠 만한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좋았어
학과에서 힘든 행사 주관해야 했던 적 있었는데, 다른 애들은 각자 사정 핑계대고 안 오는데 유일하게 얘만 새벽부터 와서 성실하게 다 도와주고 갔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마음이 완전히 굳혀져 버렸던 듯해
원판도 그 정도면 잘생겼고, 졸업도 전체 수석을 결국 해내더라.
정말 멀리 생각해봐도, 11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다신 없을 찐사랑이 온 거지...
다만 당시에 걔는 입학 전부터 만나던 애인이 있었고, 3학년 때 걔도 솔로가 됐지만 그땐 내가 하필 유학 떠나기 2주 전이었어서...
아쉬운 마음에 나두 오래 기다렸어서 급하게라도 대면으로 약속 잡고 단둘이 만나서 어느 정도 고백 직전까진 성공했는데, 아쉽게도 직접 마음을 전할 기회까진 안 오더라..
사실 얘를 좋아했던 애들은 되게 많았었어. 울동기애들은 얘 한번씩이라도 다 좋아했었거든.
그리고 한번 생긴 애인한테는 정말 잘해줬다고 하더라.
아프면 자기 가족처럼 돌봐주고, 밤마다 데리러 가고 폭설왔을 때도 먼 길 직접 걸어서 우산 가져다주고 집까지 바래다줬다던데
그랬음에도 헤어질 때는 늘 각자의 상황이 여유가 없을 때였다고 해.
그래서 유학하는 동안 걔는 다른 애인이 생겼고, 나는 너무 슬프고 힘들어서 얘 메신저에서 안보이게 해놓고 그동안 수년이 흘렀네
난 그동안 여러 나라 다니면서 여행하고 일도 하면서 지금은 호주에 있는데, 얼마전에 울 동기애가, 걔가 올린 사진(직장 동료들한테 롤링페이퍼 받은 거) 보여주면서 "좋은 직장 들어가서 조금 힘든 업무 한다고 들었는데도 여전히 평판 좋아 보인다. 시간은 오래 지났어도 저 마음가짐 간직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그러는 거야
그래서 오랜만에 친구가 보여준 그 사진 보니까, 하필 '00이도(걔 이름) 자기처럼 좋은 사람 잘 만나야지!' 그런 내용도 있어서, 갑자기 나한테도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걔 성격이 불확실한 걸 싫어하고 해외로 나다니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라는 걸 전해들은 적이 있거든..
그런데도 여전히 마음이 안 접어져
어떡해야 좋을까...?

인스티즈앱
애인 몸매 보고 식었는데 어떻게 헤어져야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