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근사한 지명 회의장은 아니었지만, 온라인 상에서 들리는 자신의 이름을 들으니 꿈만 같았다. '1라운더'라는 타이틀도, 2차 지명에서 첫 번째로 뽑힌 포수라는 타이틀도 모두 근사했다.
그렇게 자신의 차례가 지나간 뒤, 광주일고 조형우(23·SSG)는 이제 자신의 동료가 될 선수들을 기다리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누가 내 동기가 될지 마음이 두근거렸다. 조형우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며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과 함께 입단하게 되는 동기들의 이름과 정확한 순번, 그리고 당시 인상과 인연을 말하며 시간 여행을 떠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상 첫 '언택트 드래프트'가 열린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조형우는 SK, 현 SSG의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SSG는 이재원(현 한화)의 뒤를 이을 포수를 찾기로 결정한 상황이었고, 고교 최고의 포수로 손꼽힌 조형우를 특별한 망설임 없이 뽑았다. 일단 첫 퍼즐을 잘 맞춘 팀은 이후 특별한 고민 없이 일사천리로 지명을 풀어나갔다.
이미 1차 지명으로 제물포고 에이스 김건우를 확보한 팀은 2차 2라운드에서 세광고 고명준, 3라운드에서 세광고 조병현, 4라운드에서 동의대 장지훈의 이름을 부르며 상위 라운드 지명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5라운드 경기고 박정빈, 6라운드 대구고 박형준, 7라운드 동강대 조정호(개명 후 조요한), 8라운드 개성고 장우준, 9라운드 인상고 박제범, 10라운드 홍익대 권혁찬까지 지명한 뒤 화상 회의를 종료했다.
그렇게 자신의 차례가 지나간 뒤, 광주일고 조형우(23·SSG)는 이제 자신의 동료가 될 선수들을 기다리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누가 내 동기가 될지 마음이 두근거렸다. 조형우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며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과 함께 입단하게 되는 동기들의 이름과 정확한 순번, 그리고 당시 인상과 인연을 말하며 시간 여행을 떠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상 첫 '언택트 드래프트'가 열린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조형우는 SK, 현 SSG의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SSG는 이재원(현 한화)의 뒤를 이을 포수를 찾기로 결정한 상황이었고, 고교 최고의 포수로 손꼽힌 조형우를 특별한 망설임 없이 뽑았다. 일단 첫 퍼즐을 잘 맞춘 팀은 이후 특별한 고민 없이 일사천리로 지명을 풀어나갔다.
이미 1차 지명으로 제물포고 에이스 김건우를 확보한 팀은 2차 2라운드에서 세광고 고명준, 3라운드에서 세광고 조병현, 4라운드에서 동의대 장지훈의 이름을 부르며 상위 라운드 지명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5라운드 경기고 박정빈, 6라운드 대구고 박형준, 7라운드 동강대 조정호(개명 후 조요한), 8라운드 개성고 장우준, 9라운드 인상고 박제범, 10라운드 홍익대 권혁찬까지 지명한 뒤 화상 회의를 종료했다.
조형우가 '내 다음은 누구일까'라고 조마조마하게 화상 회의를 지켜보는 동안, 나머지 선수들도 프로에 지명되며 차례로 환호를 질렀다. 2라운드 고명준, 3라운드 조병현은 동기동창이었다. 고명준 또한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고명준은 "당시 병현이와는 따로 있었다. 나는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2라운드에 팀에 지명된 순간, 고명준은 "병현이가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이뤄졌는지 조병현은 3라운드에서 고명준의 뒤를 따랐다.
고명준은 "병현이가 3번에 뽑혀서 기분이 좋았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도 생기고, 어릴 때부터 같이 봐왔던 친구랑 같이 입단을 했다"면서 행운이었다고 떠올린 뒤 "(고등학교 때) 연습경기를 하면서 형우도 알기는 알았다. 조금 무식할 것 같았다. 약간 이미지가 욱하는 성격일 것 같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게 없더라"고 껄껄 웃었다. 동기들이니 할 수 있는 농담과 감상이었다.
이들이 프로 지명에 즐거워하고 있을 때, 당시 스카우트팀을 대표해 지명회의를 끝낸 조영민 SSG 해외스카우트파트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당시 조영민 파트장, 현철민 파트너, 남윤성 파트너, 배원호 파트너 등 조직의 모든 인원은 그간의 스카우트 리포트와 주위의 평가, 그리고 직관과 눈치를 총동원해 짠 전략을 짰다. 그리고 지명 회의에서 그 전략은 잘 통했다. 선수들이 5년 전 그 드래프트의 순간을 기억하는 것 이상으로, 조 파트장 또한 그 당시의 모든 기억들을 또렷하게 재생하고 있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고, 기억에 남을 만한 지명이었다.
고명준은 "병현이가 3번에 뽑혀서 기분이 좋았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도 생기고, 어릴 때부터 같이 봐왔던 친구랑 같이 입단을 했다"면서 행운이었다고 떠올린 뒤 "(고등학교 때) 연습경기를 하면서 형우도 알기는 알았다. 조금 무식할 것 같았다. 약간 이미지가 욱하는 성격일 것 같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게 없더라"고 껄껄 웃었다. 동기들이니 할 수 있는 농담과 감상이었다.
이들이 프로 지명에 즐거워하고 있을 때, 당시 스카우트팀을 대표해 지명회의를 끝낸 조영민 SSG 해외스카우트파트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당시 조영민 파트장, 현철민 파트너, 남윤성 파트너, 배원호 파트너 등 조직의 모든 인원은 그간의 스카우트 리포트와 주위의 평가, 그리고 직관과 눈치를 총동원해 짠 전략을 짰다. 그리고 지명 회의에서 그 전략은 잘 통했다. 선수들이 5년 전 그 드래프트의 순간을 기억하는 것 이상으로, 조 파트장 또한 그 당시의 모든 기억들을 또렷하게 재생하고 있었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고, 기억에 남을 만한 지명이었다.
지금 SSG 조형우는 없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SSG 고명준도 없었을지 모른다
당시는 지역 연고 1차 지명 제도가 있을 때고, 제물포고 에이스이자 당시 고교 최고의 좌완이었던 김건우 지명은 이견이 없었다. 조 파트장은 "다른 애들도 있었지만 김건우가 가장 좋았다. 솔직히 나는 건우가 자신의 그림을 오히려 너무 늦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당시의 잠재력을 회상했다. 고교 시절부터 짧은 팔스윙에도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던 자원이었다. 지역 1차 지명은 확실해 보였고, 이변도 없었다.
그런데 1라운드 지명부터 내부에서 진통이 있었다. 1라운드에서 투수를 뽑아야 하느냐, 포수를 뽑아야 하느냐로 구단 내부의 의견이 상당히 엇갈렸다. 그러나 조 파트장은 "당시 1라운드 우리 순번에서 물망에 오른 투수 수준은 내년에도 다시 나온다고 봤다. 하지만 조형우 같은 어깨를 가진 애는 안 나온다고 봤다. 공 던지는 것을 보고 뽑았다"면서 "공을 잘 던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캐칭을 잘 해야 한다. 조형우는 좋은 자세에서 잡으면 공을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캐칭은 나아질 수 있다고 보장한다"는 당시 현철민 파트너의 확신은 최종 도장을 박았다. 그렇게 투수가 아닌 조형우를 지명했다.
2라운드 고명준, 3라운드 조병현 지명은 비하인드가 있다. 사실 처음에는 조병현을 2라운드에서 뽑을까도 고민했다. 실제 첫 보고는 조병현이 2라운드였다. 1라운드에서 조형우를 낙점한 만큼 2라운드는 투수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조 파트장은 내심 고명준이 눈에 밟혔다. 한창 성장하는 단계임을 봤고, 제2의 최정이 될 재목이라고 여겼다. 조 파트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고명준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내 눈에는 멀리칠 수 있는 선수로는 (2라운드에서) 그만한 야수가 없는 것 같았다"고 했다.
당시는 지역 연고 1차 지명 제도가 있을 때고, 제물포고 에이스이자 당시 고교 최고의 좌완이었던 김건우 지명은 이견이 없었다. 조 파트장은 "다른 애들도 있었지만 김건우가 가장 좋았다. 솔직히 나는 건우가 자신의 그림을 오히려 너무 늦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당시의 잠재력을 회상했다. 고교 시절부터 짧은 팔스윙에도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던 자원이었다. 지역 1차 지명은 확실해 보였고, 이변도 없었다.
그런데 1라운드 지명부터 내부에서 진통이 있었다. 1라운드에서 투수를 뽑아야 하느냐, 포수를 뽑아야 하느냐로 구단 내부의 의견이 상당히 엇갈렸다. 그러나 조 파트장은 "당시 1라운드 우리 순번에서 물망에 오른 투수 수준은 내년에도 다시 나온다고 봤다. 하지만 조형우 같은 어깨를 가진 애는 안 나온다고 봤다. 공 던지는 것을 보고 뽑았다"면서 "공을 잘 던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캐칭을 잘 해야 한다. 조형우는 좋은 자세에서 잡으면 공을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캐칭은 나아질 수 있다고 보장한다"는 당시 현철민 파트너의 확신은 최종 도장을 박았다. 그렇게 투수가 아닌 조형우를 지명했다.
2라운드 고명준, 3라운드 조병현 지명은 비하인드가 있다. 사실 처음에는 조병현을 2라운드에서 뽑을까도 고민했다. 실제 첫 보고는 조병현이 2라운드였다. 1라운드에서 조형우를 낙점한 만큼 2라운드는 투수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조 파트장은 내심 고명준이 눈에 밟혔다. 한창 성장하는 단계임을 봤고, 제2의 최정이 될 재목이라고 여겼다. 조 파트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고명준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내 눈에는 멀리칠 수 있는 선수로는 (2라운드에서) 그만한 야수가 없는 것 같았다"고 했다.
반대로 조병현 순번에서는 당시 평가가 비슷한 투수들이 많았다. 그러자 다른 구단이 2라운드에서 누구를 뽑을까 정보를 총동원했다. 다른 팀은 다른 선수에 눈이 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결과, 결국 지명 당일 아침에 2라운드와 3라운드의 순번이 바뀌었다. 실제 고명준은 SSG가 뽑지 않았다면 그 다음 혹은 다다음 순번에서 나갔을 것이라는 게 당시를 회상하는 프로 구단 스카우트의 회상이다. 고명준을 뽑은 뒤 조 파트장은 다른 팀이 조병현을 뽑지 않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다렸고, 그 기도가 통한 듯 조병현은 3라운드에서 SSG의 품에 안착했다. 쾌재를 불렀다. 여기까지만 해도 대성공이었다.
4라운드 장지훈은 사실 시작부터 구단이 눈여겨본 선수는 아니었다. 뽑게 된 계기는 직접 지방까지 내려가 장지훈의 투구 내용을 본 현철민 파트너의 보고였다. 조 파트장은 "장지훈은 야수를 하다가 대학교 가서 투수를 한 케이스다. 나는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투수처럼 안 보였다. 그런데 현 파트너가 '무조건 뽑아야 합니다. 서클체인지업이 죽입니다'고 보고를 하면서 동의대학교로 출장까지 잡아놨더라"고 떠올렸다. 후배에 등 떠밀려 다녀온 그 출장이 SSG의 4라운드 전략을 모두 바꿨다.
조 파트장은 "가서 봤는데 공을 잘 던지더라. 아마추어 애들은 세게만 던지지 코스에 던지지 않는다. 장지훈은 예쁘게 던졌다. 경기를 보고 나와서 '얘는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의외의 선수가 4라운드까지 올라왔었다고 설명했다. 조요한은 구속이 매력적이었다. 스피드건을 대니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가 나왔다. 일단 그 구속에 기대를 걸었다. 문제였던 제구는 시간이 흐르면서 교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4라운드 장지훈은 사실 시작부터 구단이 눈여겨본 선수는 아니었다. 뽑게 된 계기는 직접 지방까지 내려가 장지훈의 투구 내용을 본 현철민 파트너의 보고였다. 조 파트장은 "장지훈은 야수를 하다가 대학교 가서 투수를 한 케이스다. 나는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투수처럼 안 보였다. 그런데 현 파트너가 '무조건 뽑아야 합니다. 서클체인지업이 죽입니다'고 보고를 하면서 동의대학교로 출장까지 잡아놨더라"고 떠올렸다. 후배에 등 떠밀려 다녀온 그 출장이 SSG의 4라운드 전략을 모두 바꿨다.
조 파트장은 "가서 봤는데 공을 잘 던지더라. 아마추어 애들은 세게만 던지지 코스에 던지지 않는다. 장지훈은 예쁘게 던졌다. 경기를 보고 나와서 '얘는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의외의 선수가 4라운드까지 올라왔었다고 설명했다. 조요한은 구속이 매력적이었다. 스피드건을 대니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가 나왔다. 일단 그 구속에 기대를 걸었다. 문제였던 제구는 시간이 흐르면서 교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야구와 지명도 정답은 없다… 다만 소통과 합심으로 가까이 간다
그때 고민 속에 뽑힌 그 선수들은 이제 SSG의 전력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들이 됨은 물론, 앞으로 향후 팀을 이어 갈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장지훈이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되며 대활약을 했고, 조형우는 오랜 기간 팀 포수진을 이끌 선수로 육성된 가운데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조병현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고, 고명준은 올해 풀타임을 뛰며 팀의 코너 내야를 지킬 기수로 떠올랐다. 군에서 제대한 김건우는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으로 제2의 김광현이 될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당장 조형우 조병현 김건우는 올해 11월 소집될 야구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동기들이 예전부터 꿈꿨던 일들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고명준은 "건우나 영준(2022년 드래프트 지명)이, 병현이가 공을 던지고, 형우가 공을 받고, 내가 다이빙 캐치를 해서 아웃카운트를 만드는 장면들을 예전부터 동기들끼리 많이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웃어보였다. 신인 시절에는 엄두도 못 낼, 심지어 모두가 1군 더그아웃에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모두가 1군에 있는 지금은 언제든지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됐다.
그때 고민 속에 뽑힌 그 선수들은 이제 SSG의 전력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들이 됨은 물론, 앞으로 향후 팀을 이어 갈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장지훈이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되며 대활약을 했고, 조형우는 오랜 기간 팀 포수진을 이끌 선수로 육성된 가운데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조병현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고, 고명준은 올해 풀타임을 뛰며 팀의 코너 내야를 지킬 기수로 떠올랐다. 군에서 제대한 김건우는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으로 제2의 김광현이 될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당장 조형우 조병현 김건우는 올해 11월 소집될 야구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동기들이 예전부터 꿈꿨던 일들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고명준은 "건우나 영준(2022년 드래프트 지명)이, 병현이가 공을 던지고, 형우가 공을 받고, 내가 다이빙 캐치를 해서 아웃카운트를 만드는 장면들을 예전부터 동기들끼리 많이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웃어보였다. 신인 시절에는 엄두도 못 낼, 심지어 모두가 1군 더그아웃에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모두가 1군에 있는 지금은 언제든지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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