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ㅈㅎ 했는데 병원 가야 되려나
상담 한 번 가봤는데 솔직히 가기 싫어
병원 가서 내 얘기 하는 게 너무 힘들고 상담 자체를 몸이 거부하는 것 같아
상담하면 후련한 게 아니라 오히려 두려워진다고 해야 하나
내 무의식을 들키는 것 같고 내 속을 자꾸 끄집어내려고 하니까 거부하게 돼
과거에 트라우마 있어서 특히 과거 얘기하거나 떠올리려고 하면 순간적으로 거부 반응 와서 좀 미칠 것 같아
상담 받으면 초조하고 눈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고 심장도 빨리 뛰고 말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나한테 안 맞는 것 같은데 원래 처음엔 다 그런 거야?
다들 이걸 이겨내고 계속 상담받으면서 나아지는 거야?
이전에도 ㅈㅎ 하긴 했는데 이번보단 약했어
이것 때문인지 상담 때 약 처방을 받긴했는데 내가 한 번만 가고 더 안 가서 약 효과는 모르겠다
결정적으로 내가 우울증인지 모르겠어
우울증을 인식한지는 2년 정도 됐는데 정식으로 인정? 받은 건 아니야
2년 전엔 그냥 증상들 보면서 나랑 맞는 것 같았고 우울증 아니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았어
점점 악화된 건 맞는 것 같아 차라리 초기에 병원갔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으려나
지금은 뭐랄까 너무 오래 이어졌고 익숙해져서 이게 맞는지 모르겠는 느낌?
그냥 요즘 세상살이 힘들고 안 힘든 사람 없으니까 다들 이정도는 견디고 사는 걸까
내가 뭐 때문에 뭐 했다고 힘들다고 하나 싶고
그런 생각하면 또 힘들어지고 허무하고 짜증도 나고
다 싫어지고
화도 많아진 것 같고 작은 자극도 크게 반응하게 돼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하고
순간적인 기복이 심해진 것 같아
우울 슬픔 분노가 순식간에 맥스 찍어서 그걸 다스리기가 점점 힘들어
난 그게 돼야 불안하지 않은데 그게 안 되니까 너무 불안하고 계속 통제하는 것에 집착하게 돼
죽고 싶다기 보단 그냥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느낌이야
자극도 너무 싫고 내 자신도 마음에 안 들고 상황도 짜증 나고 그냥 다 부담스럽고 화도 나
이런 상태인데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지 않아 그래서 내가 우울증이 맞는지 심각한지 모르겠어
멀쩡히 생활하다가 갑자기 몰려오니까 힘들고
병원 다시 가야 되려나
너무 길게 적어서 미안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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