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이성 사랑방
22살에 만난 전애인이 있었는데얘가 회계사 시험 준비 할 때
시험이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집중해야돼서 나와 연애가 자신이 없어 보였거든
사실 나는 얘한테 식고 있던 중이라
그럼 여기서 그만 해야 되겠다 생각 하고 내가 헤어지자 그랬어
내가 헤어지자고 하고 얼마 안가서 걔는 자주 갔었던 카페에서 나를 계속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나는 안갔어
그리고 심지어 걔가 내가 다니는 지하철역 루트를 아니까
일부러 나랑 마주칠려고 내가 돌아다니는 비슷한 시간대에 지하철 개찰구에서 나와서 나랑 한번 마주친 적도 있고
내 생일날 마지막으로 우편함에다가 회계사 시험 통과하면 다시 연락하겠다는 편지랑 생리일 다가온다고 핫팩이랑 같이 넣어뒀더라고 ..
그러고 진짜 2년뒤에 마지막 과목 시험 앞두고 연락이 왔고
마지막 시험 치고 나서 또 연락이 왔고
모든 시험을 다 합격 하고 나서 연락이 또 왔어
그냥 이 시험이 다 끝나면 나를 볼 수 있다는 생각하나만으로 공부 했대
우연히 얘랑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를 내가 맞팔하고 있었는데 그친구가 교내 어떤 현수막 앞에서 사진 찍은 거를 올린 거야
거기에 전애인 이름이 있더라고 그래서 진짜 얘가 회계사를 2년 만에 합격했구나 알게 됐지
그런데 나는 얘를 좋아하지 않아서 만날 수가 없었어..
심지어 아는 사람이 걔 새로운 여자 친구 생겼는데
솔직히 나 못 잊어서 그냥 아무나 만나는 거 맞냐고 물어 봤을 때 맞다고 했었다고까지 들었었어
그리고 얼마 못가서 새 애인이랑은 헤어졌다 그러더라 ㅎ
그렇게 걔는 회계사가 되었고 3-4 년이 지나서 우연히 잠실역 쪽에 걸어가고 있는데, 그 친구를 반대편에서 봤어
나랑 분명히 눈이 마주쳤는데 약간 느낌이 ‘나는 힘들었는데 너는 잘 웃고 잘 살고 있었네?’ 살짝 원망 하는 느낌이었어
신기하게 근데 나는 왜 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걔한테 감정이 안들더라.. 나도 이런 내가 너무 안타까웠어
진짜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얘가 나한테줬던 사랑을 내가 얘한테 다시 돌려 주고 싶을 만큼 안타까웠어
암튼 그때 이후로 잊고 살았는데
카톡 업데이트 되면서 얘 카톡 프사가 결혼 사진 으로 바뀌어 있더라고
근데 그 순간 내가 진짜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축하해 주고 싶더라
그 애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내가 알아서 그런가
비록 연락은 못 하지만
진짜 진짜 축하해 주고 싶었어
속상하게 했던 게 있다면 미안하고
아내될 분 한테도 너가 얼마나 잘할지 아니까
너같은 사람이 결혼해야한다고 항상 생각했는데
진짜 온맘을 다해 축하해주고 싶더라
이런거보면 맘이 안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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