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첫 회사에 막내로 들어가서 첫 회식이었어
그게 모든 부서들 다 오는 전체 회식이었거든
그래서 챙겨주시던 인사팀 과장님이 무조건 자기랑 내 동료랑 연구팀 주임님이랑 앉아서 먹어야 편하다고 바로 오라고 한거야..
근데 나만 팀장님이랑 이동하게 되서 늦게 출발했는데 내 앞에 대표님이 앉아계시고 옆에 우리팀 팀장님 그 앞에 연구팀분이 앉았어...
내가 고기 구우려고 집게 드니까 막내가 뭘 굽냐고 여자는 굽는거 아니거 막내는 가만 있으라고 그러시면서 연구팀분이 구우셨음..그분이 고문님??오래 계신 분이었어...
고기 구워지면 한점씩 접시에 올려주시고 그러시다가 우리팀 팀장님이 니가 막낸데 니가 구워야지 뭐하냐고 하길래
바로 제가 구울게요 하고 집게 들려니까 고문님이 그냥 먹으라고 막내한테 뭘 시키냐고 하면서 집게 안주시는거 옆에서 팀장님은 얘가 굽게 하라고하고...그때 사장님이 그냥 먹게 두라고 하니까
팀장님이 옆에서 귓속말로 이런거 니가 해야지 막낸데 뭐하냐고 뭐라하더라...그래서 그때부터 젓가락 놓고 먹지도 못하고 집게 들면 놓으라하고..눈치보다가 다른 테이블에 챙겨주시던 인사팀 과장님이랑 동료랑 모여앉아있는데 오라고 부르는거 그래서 이동할랬더니 팀장님이 어디가냐고 붙잡아서 못감...
그러고 3시간 지나니까 다들 취하시고 다들 가심..나만 또 팀장이랑...마지막까지 있었음...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니까 팀장님은 막내라고 데려다준다고 하길래 버스타고 가면 금방이라니까 차 타고 가라길래 탔는데...근처 데려다주는 내내 니가 막낸데 고기도 안굽냐 니가 해야지 하면서 엄청 얘기하더라...다음날 출근해도 같은 얘기......
인사팀 과장님은 자리 잘못 걸렸다고 그 자리에서 고기굽고 하는게 쉽겠냐고 우리팀 팀장한테 얘기했다는거 어린애 괴롭히지말라고..사회초년생한테 뭐하냐고...난 그거 모르고있다가 나중에 들음..
내가 구울 수 있었어 근데 대표님이고 고문님이 하지말라고 냅두라고 하시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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