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 극초반이었을 때 (2018년?) 보조출연 알바를 다녔는데 보통 아침 6시 이전에 여의도에서 집합하는 경우가 많았거든
6시면 괜찮은데 5시면 첫차 타도 못 도착해서 전날 밤에 막차타고 여의도역가서 근처 건물 안에서 밤샜거든 그날도 백팩에 옷들 다 싼 상태로 혼자 건물 구석에 앉아있는데 너무 추워서 화장실 앞 라디에이터 앞에 앉아있었어
근데 어떤 30대? 직장인분이 지나가다가 내가 애매한 곳에 짐은 바리바리 싸들고 앉아있으니까 의아했나봐 혹시 너무 늦었는데 왜 여기있냐고 해서 보조출연 알바 대기하고 있다고 했더니 너무 놀라면서 여기에서 밤 새지 말고 이 앞 만두가게에라도 들어가 있어라 하면서 되게 걱정해주셨어 그땐 너무 어리고 김밥 사먹을 돈도 아까워서 노숙? 한건데
그 복층 만두집에서 먹고 싶은거 다 시키라고 하셔서 김밥 한줄 말씀드렸는데 결제해주시고 나가신다음에 받아보니까 김치만두까지 주문해주셨더라 내가 너무 어려서 명함 받아놓을 생각도 못하고 감사인사도 엄청 적극적으로 하지는 못해서 두고두고 너무 마음에 남아있어 얼굴도 뭣도 아무것도 기억 안나지만 정장에 검은코트 입고 그날 김밥이랑 만두 사주신 여의도 직장인분... 살면서 다시 만난다면 꼭 더 큰 마음으로 보은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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