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동갑이고 작년부터 올해까지 1년 좀 넘게 만났었어
걔가 나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엄청 적극적이어서 만나게 됐음
걔는 시골사람인데 내가 사는 광역시로 독립해서 만나게 된 건데 내가 원래 여행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아서 전국 방방곡곡 여행 엄청 자주 다녔어
평소 데이트도 밥카페영화 코스가 아니라 거의 매번 데이트때마다 신기한 곳 다 가고 특이한 데이트 별에 별 거 다했었어
걔는 성인때까지 시골 살았고 전애인들하곤 그정돈 아니었어서 나랑 있을 때 항상 행복하고 즐겁다고 그랬어 헤어지고 나서도 너랑 너무 행복했고 추억도 더 많이 쌓고싶었다고 하고 헤어질 때 우는 모습 처음 봤었어
나는 내가 걔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진 않았다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내가 헤어지자 했겠지?? 아예 안 좋아했던 건 절대 아니지만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고 모든 걸 다 주고싶을 정돈 아니었던 거 같아 걔는 날 그정도로 생각해준 거 같았지만
내가 귀찮아서 사진 정리 안 하는데 내 사진 좀 보려고 보다가 같이 찍었던 사진 셀카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들 특히 재밌었던 데이트날 사진들 쭉 보는데 고작 작년에서 이번달 초부터 여름정도까지라 그렇게 오래된 사진도 아닌데 너무 행복히고 재밌어보이고 잘 어울려보여서 눈물 나..
나도 그랬겠지만 걔한테 심한 말도 많이 듣고 상처 크게 받아서 힘들고 일주일에 한두번 이상은 무조건 싸웠는데도 주책맞고 오글거리는 거 아는데 그래도 그 사진 찍었을 때만큼은 진짜 재밌고 행복했던 기억들이라서 슬퍼
일주일에 3-4번 이상 만나고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해서 서로 인생의 대부분이었는데
처음에는 뚜벅이러 여행다니다가 차 생긴 뒤로는 드라이브도 다니고 그랬었는데 다시 보니까 기분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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