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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2때부터 10년간 우울증과 대인기피, ADHD를 앓았던 니나다요 ㅎ.ㅎ

지금도 조울 / 대인긴장 / ADHD 현재진행형이긴 한데, 과거보단 많이 좋아져서 경험 썰을 풀려고 해.


내 학창시절에는 '마의 2학년'이란 것이 있었어. 왜냐면 2학년 때마다 따를 당했거든...

초2/중2때는 거의 학폭 수준의 왕따를 당했었고, 고2때에는 괴롭힘은 없었지만 은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거기다 당시 부모님이 엄청 엄격하고 유교적인데다 맞벌이였어서 부모님한테 힘든 사정이나 내 얘기를 하기도 무서워했었고...(지금은 엄빠랑 화해햇음)

고닥교때부터 우울증이랑 '난 누구와도 어을리지 못해', '난 답없는 놈이야' 이런 식의 인지왜곡...? 이 시작되었던 것 같아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난 지방러인데 경기도 대학으로 와서 완전 새출발이다 생각하고 설레서 과 집행부도 지원하고 그랬는데

과 애들이랑 너무 안맞고 OT/MT/집행부도 어울리지 못하고 그러니까... 비교열등감 폭발하고 학창시절 내내 쌓아왔던 모든 경험에 의한(?) 인지왜곡도 폭발해버리는거지


그래서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까지 대인기피 맥스 찍었었음...

대인기피보다 엄빠한테 욕먹을것,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더 심했는지 학교는 겨우겨우 나가긴 했는디...

당연히 학교/과 행사 아무것도 참여 안하고 아무랑도 말 안하고 누구 아는 사람이 저기서 온다 싶으면 피해다니고...

신기하게 그 시기에 남친이 생겼는데 내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걔가 옆에 있어주는 것마저 죄책감이 생기는거야. 그래서 걔도 100일 넘기고 차고 그랫슨...

알바도 잠깐 시도했었는데 손님 대할때 벌벌벌 떨고 계속 실수하고 이러니까 사장님한테 미안해서 한달만에 셀프퇴사하고

남친 차고 나서는 진짜 아무랑도 안보고 내 자취방속에 셀프감금했지 머.... 맨날 '난 존재할 이유도 가치도 자격도 없다' 이러면서

이때 자해시도 살자기도 다 합쳐서 10번은 했던 것 같아 근데 할때마다 죽는게 무서운거야...

환장진짜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고 '나는 이렇게 평생 살아야하나 밥만 축내는 식충이로...?' 그게 너무 자괴감이고


그 상태로 한 반년 넘게 무한루프 돌리다가 결국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니까 어떻게든 먹고 살 수는 있을 정도로만이라도 바껴바야겠다' 는 결론이 난거지

그래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학교 상담실에 찾아갔어 근데 그 시골대학 상담실이 진짜 나한테 귀인이엇음;;

그때 나 봐주셨던 상담쌤이 아래 두 가지를 계속 시키셨어

ol>li>1. 감정/감각을 알아차리는 연습, 그리고 타자화 시키는 연습./li>li>2. 가장 작은 성취부터 만들고 작은 성취를 쌓아가기/li>/ol>


1번 훈련할 때는 감정/생각을 타자화(팩트가 아니라 제3현상으로 받아들여 인지왜곡을 줄이는)할 때 훈련하는 책으로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라는
수용전념치료 책을 주셨거든...? 그걸로 진짜 도움 많이 받았고 (근데 이 책 가독성 쌉구림... '우울과 수치심의 수용전념치료, 매튜 맥케이 외, 2022' 얘로 읽는거 추천)

그리고 2번 훈련은 그냥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것 부터 시작했어 그동안은 침대속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생각만 하다가 하루를 보냈으니까
일어나 앉기, 옷 하나 걸기, 바닥 쓸기, 간장계란밥 해먹기 이런 진짜 사소한 일 있잖아
저 중에서 밥 챙겨먹기를 제일 신경썼는데, 이거 하면서 알게된 게 내가 요리 해먹는걸 좋아하더라고...? 이때부터 요리가 내 힐링취미 비스무리하게 되엇읍니다
(하지만 설거지는 싫어요...)

일상이 거의 회복 되니까 이젠 그동안 내가 무서워서 못하던 사람만나는걸 한번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일단 집단상담 동아리에 먼저 들어갔어. 거기에는 나랑 비슷하게 대인기피,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까
되게 말도 잘 통하고 서로 토닥토닥도 해주면서 빨리 친해지더라고

여기서 좀 의욕? 자신감이 생겨서 그동안 내가 무서워서 못했는데 해보고싶었던 것도 시작했어 뭐냐면 발표랑 뮤지컬!!
발표동아리, 뮤지컬동아리 애들은 엄청 막 편하고 그렇진 않아서 전에 집행부했을 때 그 인지왜곡이 불쑥불쑥 올라왔는데ㅠ '이건 인지왜곡이다...이건 인지왜곡이다...' 타자화하면서
팀 탈주 안하고 끝까지 버텨서 결과물까지 올렷은 (그리고 그 사람들이랑은 지금도 연락하고 있어)

그 뒤에는 해외유학에도 도전해 봤어!! 아무래도 우리 과가 외국어 어문학과라서
거기서 진짜 자신감 많이 올랐던 게 같이간 동기랑 거기 한인들이랑도 엄청 친해져서 지금도 만나고 있고, 외국인 친구도 많이 생겼거든

그렇게 점점 '나도 사람들 속에 있을 수 있구나', '내 성격이 개차반이 아니구나 (?)', '나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기게 됐고,
지금은 앱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에서 여러 직군의 사람들과 소통, 설득, 조율하는 일을 하고 있어!

그래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볼 때, 나는 제발 살아만 달라고, 그리고 그럴 힘이 생긴다면 한 발짝만 내딛어 달라고 얘기해.
뭐 더 안해도 되고, 그저 하루 하루를 살아내기만 하면 진짜 잘 한거야. 그러면 절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씨앗이 될 기회가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거든
그리고 한 발짝 내밀 힘이 생겼을 때, 그때 용기있게 내민 한 발짝이 너를 수렁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한 발짝이 되길 기도할게 🙏🏻


마지막으로...! 살아내고 버티려면 잘 먹는게 중요하잖아!! 한국인은 밥심이라구~.~ 나두 밥 챙겨먹으면서 다음 도전해볼 의욕이 생기기도 했구
내가 우울증 진짜 심했을 때 경험 생각하면서 많이 힘든 사람들도 밥 챙겨먹을 수 있도록 이번에 개인적으로 만든 어플이 있는데...!
너의 컨디션에 맞게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 수 있는 초간단 메뉴를 알려주고 레시피도 알려주는 어플이야!
아직은 연지 얼마 안돼서 재료랑 메뉴가 많이 없긴 한데ㅠㅋㅋㅋㅋㅋ 재료요청 해주면 바로 레시피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
관심 있으면 한번 둘러봐줘 :)
 https://bit.ly/43Hza6D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지금까지 잘 버텨낸 스스로 복복복복 해주고, 꼭 괜찮아질 수 있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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