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일 쉬고 있음.
심심해서 틴더를 깔았고 몇명 매칭되서 대화도 해보고
물론 그런 관계를 원하는 대화가 많았음.
그래서 깔았다가 지웠다가 반복.
한 4일째쯤.
한명이 매칭됨. 정해인 닮음.
그러더니 본인이 해외에 사는 한국인인데 한국으로 들어올려니까 친구가 없어서 어플을 깔았는데 이상한 사람만 있다고 하소연.
그 말에 나도 동감하면서 대화가 시작됨.
그리고 몇번 호구조사 거치고 내 말에 공감도 하더니 자기 이 어플에 치가 떨린다면서 연락하고 싶으니 연락하자고 번호를 던져줌.
그래서 톡으로 연락하게 됨.
연락하는데 원래 남친 목적도 아니고 심심했던거라 대화하는데 진짜 잘맞춰줌.
내가 하는 대화 하나하나에 공감해주는데 뭐지? 싶을정도로 잘함.
그러다보니 친밀감도 들고 하루종일 연락하게 됨.
내가 일을 쉬고 있어서 더 연락을 붙들고 있게 됨.
일단 전번으로 저장하니 생일도 뜨고 해서 이상한건 아닌가보다 생각을 함. 그 사람 상황이 무역업을 해서 홍콩에 지금 출장와있다고 하고 출장와서 정신없이 있다가 폰을 잃어버렸다고 말함.
어플은 데스크탑으로 하는거랬음.(되는지 모르겠음)
위치가 가깝게 뜬건 한국에 있을때 설정해놔서 그런거고 현재는 홍콩이고 미팅이 많아서 오전에는 잘 연락안하고 오후에는 미팅없어서 나랑 연락하는거랬음. 하루종일 연락함.
그래서 연결감이 좀 생김.
둘째날부터 얘가 슬슬 시동을 걸음.
내가 지 분신이라고 함.
너무 잘맞는다고 함.
본인 전여친 5년 만났는데 3년전에 헤어졌고 헤어진 이유가 바람펴서 라는데 그리고 연애 못할 줄 알았는데
내가 너무 잘 맞는다면서 띄워줌.
그래서 처음엔 그냥 친구 생겼거니 했는데 점차 연락하면서 잘 맞춰주고 마음 표현하니까 나도 조금씩 끌려가면서 마음 표현하게 됨.
이게 맞나? 생각이 들면서 또 얘가 괜찮다고 자기도 금사빠 아닌데 자기도 처음이다 이런식으로 날 안정시킴.
한국에는 다음주쯤 들어올것같다면서 한국에 오면 나랑 하고 싶은게 많다며 기대감을 실어주면서 한국에 이제부턴 정착하고 살거라고도 말함. 본인 사업을 할거라고 그럼.
멋있다고 칭찬하면서 나도 점차 마음표현.
이때는 그냥 한국오면 데이트 할 생각에 신이 났었음.
3일째, 얘가 자기 일을 도와달라고 함.
그래서 도와줄수있는거면 돕는댓더니 자기가 부업을 해서 쇼핑몰 중간단계에서 사입하는걸 하는데 오늘 대령주문이 들어와서 해야할것같다고 함.
그때부터 촉이 이상했음. 로맨스스캠이 떠오름.
그래도 일단 온라인이지만 나눈 정이 있으니까 뭐냐고 봤는데 본인 포인트로 결제하는건데 라인으로 md랑 연락해서 보내주는 구매 품목을 결제하는거라고 함.
이상한데 일단 내가 손해 안보는거까지 해보자고 생각.
라인부터 이상했지만, 얘를 위해서..(머리론 반신반의 했지만, 가슴으론 얘한테 마음이 컸었음..) 라인을 가입하고 깔음.
그리고 엠디 아이디 받아서 연락하니 단톡방 열림.
얘는 이때도 내 여자친구가 연락갈거라고 말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 돼. 라고 했는데
너무 급 진전이라서 그냥 지인이라고 말함..(이거 시켰을때부터 약간 식긴함)
그리고 단톡에서 구매 물품이 나오고 얘 아이디 들어가는데 3천만원이 넘게 있고, 얘 생년월일도 카톡에 있는거랑 같아서 못믿을수가 없었음.
근데 문제는 단톡에 있는 사람들이 나포함 5명정도인데,
Md는 지시내리고 나까지 4명이 구매하는데 사람들이 거의 2초만에 구매 완료했습니다 이럼.
난 첨에 버벅대다가 아 뭐가 그냥 구매만 하는거네? 생각.
8개 품목이라 7개까지 됐는데
마지막에 포인트가 모자란다고 함.
3천만원을 다쓴거임.ㅋ
그래서 얘가 갑자기 당황해하면서 어쩌지 어쩌지 그럼.
난 남일인듯 일단 가만히 있었음.
어떻게 해야해?? 이러고 있는데 엠디가 지금까지 구매물품에 돌려줄 수익금이 2,3백만원이라고 함.
그니까 얘가 백만원정도가 부족하니 나보고 충전해주면 수익금 들어오면 바로 돈을 주겠다고 함.
하...스캠이 맞았던거임.
그래서 너무 슬퍼서 얘한데 너 로맨스스캠이냐고 슬프다고 말함.
그리고 결제 안되니까 단톡방에선 뭔일이냐고 나 바쁘다고 난리남.
결제하라고 난리침.
난 쨋든 얘랑 싸웠고, 엠디는 나보고 법적 조치를 취할건데 나랑 얘까지 묶어서 하겠다고 함.
이때 진짜 그럴까봐 살짝 쫄았음.
그리고 갑자기 모르는 폰번호로 연락와서 아 내 번호 철린건가 해서 안받음...ㅋㅋㅋ.쫄 ㅠ
그리고 라인 탈퇴했는데도 얘는 날 왜 못믿냐며 자기는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이런 취급 처음이고, 좋아했던 사람한테 이런 취급 당하는 내 마음 아냐면서 끝까지 연기를 함...ㅋ
그리고 지피티한테 물어보니 해외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기 수법이라고 말해줘서 더 확신가지게 됨.
그런데도 얘는 마지막까지 자기 아니라고 우김. 이때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긴함.
그리고 이상한 점이, 그 사이트가 계좌이체밖에 안됨. 카드가 없음. 충전만 가능. 그니까 충전해서 포인트로만 구매가능한거임.
그리고 내가 결제 실수해서 5개인걸 6개 삿는데, 딱 그 5개만 산걸로 되잇고 나머지 1개 금액이 미입금으로 뜸.
그니까 순서대로 결제해서 딱 7개 품목까지 결제하고 8번에서 백만원이 모자르게 사이트에서 설정해놓은거임..ㅋ
(이게 약간 신의 한수)
어쨌든 그런게 모여모여 생각하고 있던 의심이 확신이 된거임.
또 나보고 너가 출금할 수도 있는데 내 아이디를 알려줄정도로 날 믿은거라고 멍소리를 자꾸 함.
쨋든 결국 차단 엔딩.
해본 결과,
진짜 나는 나름 인기도 있고 연애 횟수도 꽤 있을 정도로 못나거나 그러진 않음.
근데 스캠 잘못걸리면 이거 그냥 돈 주겠구나 확실히 알겠음.
방금 일어난 일이라 나름 소녀같은 설렘에 상처를 받았지만, 또 경험이거니 생각했고 어디 풀진 못하겠어서 썰로 풀러옴.
사실 몇개월 전에 아는 남자애가 로맨스스캠 당해서 돈 잃었대사 그때 속으로 왜 그걸 당해? 이런 생각이었는데 내가 당해보니 당할만했겠다함.
이건 속으로 묻어두고 쪽팔려서 그 누구에게도 풀지 못할듯...
쨌든 사기 수법 체크하고 다들 당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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