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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프에 온 1.5군이나 2군급 중 2명만 1군 선수로 완성시켜도 캠프 비용은 다 뽑을 수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올해 팀을 정규시즌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끌었지만 여전히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돌아보면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엄청난 운영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이 성과가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한다. 불펜의 기적적인 활약이 내년 그대로 간다는 보장은 없고, 선발진과 타선에 확실한 전력 보강 요소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외국인 선수도 미지수인 부분이 있다.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지 못하면 오히려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

새 보금자리인 청라돔 입성이 2028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SSG는 그때까지 남은 2년 동안 팀 선수층을 강화하고, 과감한 외부 영입을 더해 2028년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되어 청라에 입성한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올해 외부 FA 시장을 비교적 조용하게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내실을 다지는 일이다. 원활한 세대교체를 이뤄 청라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의 테마 또한 그것이었다.

우선 기존 1군 선수들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시급하다. 이들이 단단해져야 내년 전력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야수진에서는 고명준 류효승 정준재 안상현 김성욱 등이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 온 1군 선수들이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인천에서 휴식 및 훈련으로 내년을 준비할 수도 있었을 텐데 모두가 가고시마에 와 한 달 가량 굵은 땀을 흘렸다.
고명준 류효승은 팀 내에서 '장거리 타자 자원'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이다. 고명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7개의 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류효승 또한 힘 하나는 팀 내 최정상급이라는 호평과 함께 시즌을 마쳤다. 거포들이 필연적으로 거치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최정과 더불어 팀의 우타 장타력을 책임질 필요가 있다. 이번 캠프에서 일본프로야구 통산 404홈런 전설인 야마사키 다케시 인스트럭터가 "힘 자체는 일본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다"고 호평을 했을 정도로 하드웨어는 탄탄하다. 이번 캠프에서 몸통 회전의 요령을 배우며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정준재와 안상현은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다툰다. 정준재는 커트 능력이 뛰어나고, 상대 투수를 괴롭힐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발도 빠르다. 팀은 여전히 정준재가 장기적인 리드오프 후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정준재가 1번에 자리를 잡으면 유격수로 체력 부담이 큰 박성한의 타순도 조정할 수 있다. 안상현은 운동 능력에서는 팀 내 최고 선수 중 하나로 뽑힌다. "(체중) 킬로그램당 파워가 가장 좋다"라는 게 트레이닝파트의 호평이다.

올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성욱은 이숭용 감독이 직접 캠프 내내 타격을 조련했고, 이 감독은 몸만 아프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직접 드러낼 정도로 훈련 성과가 좋았다. 현원회의 타격 재능도 꾸준하게 주목을 받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올해 좋은 활약을 한 좌완 박시후, 그리고 가능성을 보여준 우완 전영준과 옆구리 박기호가 기대를 모은다. 이 감독은 "세 선수가 스텝업을 한다면 필승조를 두 개로 쓸 수도 있다"고 크게 기대한다. 박시후 전영준은 휴식 차원에서 이번 캠프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았으나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더 큰 성과를 기대하는 선수다. 박기호는 이번 캠프에서 투수 중 최고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 감독의 기대가 크다. 이 감독은 "더 좋아지면 필승조도 가능하다"면서 보직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도 기대를 모은다. 군에서 복귀한 두 투수가 대표적이다. 윤태현과 조요한은 각각 선발 후보 중 하나로 내년 스프링캠프를 밟을 전망이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선발 자원이었던 사이드암 윤태현은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서 최고 시속 145㎞의 공을 던지며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되찾아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불펜 자원이었던 조요한은 선발로 실험을 거친다는 게 이숭용 감독의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투수로 전향해 150㎞ 이상의 공을 던지며 기대를 모은 김성민 또한 장기적인 필승조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인다.

모든 선수들이 시작부터 1군 주전이 될 수는 없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1군 백업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이번 캠프에서 어쩌면 가장 집중적인 훈련을 거친 선수들이었다. 내야에는 석정우와 홍대인, 그리고 외야에는 김정민과 임근우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반적인 기량에서 아직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내년에도 자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롭게 개편된 코칭스태프의 '케미스트리' 또한 가능성을 확인한 채 캠프가 끝났다. 이번 캠프에는 임훈 타격코치, 조동찬 수비코치, 그리고 김성현 플레잉코치가 새롭게 합류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올해까지 현역으로 뛴 김성현 코치는 익숙한 얼굴이고, 임훈 타격코치 또한 현역 시절 오랜 기간 인천에서 뛴 코치다. 조동찬 코치는 조동화 코치의 동생으로 형과 동생이 1군 코치로 한솥밥을 먹는 재미난 사연을 만들어냈다.

신임 코치들 모두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 또한 "코치들이 서로 자신의 영역을 주장하지 않고, 팀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에 대한 대명제 속에 서로서로 양보하며 움직였다"고 코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좋은 분위기 속에 부상자 없이 캠프를 마친 SSG는 제대로 만들어진 분위기와 경쟁 구도를 내년 스프링캠프로 이어 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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