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티에서 고민상담 해주는게 재밌음

뭔가 즐겁고 뿌듯해

감정이입 하게되면 안타까울 때도 있는데 그냥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근데 무조건 징징대고 일방적으로 감쓰 찾는 답정너면 무시하고 넘김 

주로 남친 얘기하는 애들이 그러는데 난 그럴 땐 헤어지란 소리도 안하고 그냥 둘이 평생 지지고 볶고 살길 기원하며 사라짐

[익인1]

나 고민잇어

[글쓴이]

뭐가 고민이야 남친 얘기만 아니면 들어줄 수 있어

[익인1]

하기 싫은 일 해야 하는게 우울하고 대인기피증 심해지는거같아

[글쓴이]

하기 싫은 일이 뭐길래? 직장일이야?

[익인1]

웅 사람 상대하는 일인데
사람 만나기도 싫어서 힘들어

[글쓴이]

1에게
서비스직인가? 일한지 오래 됐으면 한번씩 그럴때가 오긴해 나만해도 병원에서 환자 응대해야되는 일 하고 있어서.. 근데 일한지 얼마 안됐으면 우울증이랑 대인기피증 때문에 더 그런거같은데 그거 관련해서 진단받아본 적은 있어?

[익인1]

글쓴이에게
병원 가보기 무서워서 회피 중이야 ㅜ

[글쓴이]

1에게
우울증이랑 대인기피증은 진단 받고 안거야? 아니면 우선 자가진단해서 알게 된거야? 주변에 비슷한 일로 병원 간 경험 가진 사람 있으면 훨 쉬울텐데.. 번아웃이면 일 잠깐 쉬면 바로 나을건데 일은 계속 해야하는 상황인거지?

[익인2]

ㄴㄷ 진지하게 인생 고민하는 익들 얘기 듣고 같이 얘기하는거 넘 좋아

[익인3]

나두 나두 여기 너무 순둥 순둥해서 넘 귀여워

[익인4]

내가 이런 익들때문에 여길 못 떠남... 익은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기분이 다운되거나 하진 않아?

[글쓴이]

얘기를 들어주는 걸로 기분이 다운되지는 않는데 아 얘 그냥 징징거리기만 하는 애네 싶으면 좀 기운이 빠져 뭐라고 해야할까 고민을 가진 본인 스스로가 문제를 직면하지않고 겉돌고 있으면 고민상담 자체가 의미가 없는것같아가지구

[익인4]

그렇구나 다른 사람의 얘기를 징징거리지만 않는다면 온전히 타인의 얘기로 받아들인다는 얘기네 어떻게 보면 능력이당 감정이입해서 본인까지 다운되는 경우도 있더라고 컨트롤을 잘하나부당
늘 좋은 일만 있길 바래

[익인5]

나도 고민 들어줘

[익인5]

내 고민 들어주면 너 고민도 들어줄게

[글쓴이]

난 지금 당장 생각나는 고민은 없지만 일단 네 얘기 해줘!!

[익인5]

고마워 나는 항상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성찰하고, 자책도 하고 반성도 하고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결국 바뀐게 없어 근본적인 문제를 이번에 알았는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아서 인것같아 근데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해서 행복하길 원한다 생각했거든.. 지금 생각해보니까 행복의 기준도 다 남의 관점이랑 평판인것같아 어떻게 해야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냥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글쓴이]

예전에 친구가 한 말 중에 사람이 생각이 너무 많으면 정병걸리고 생각없이 살면 주변사람이 정병걸린다고 했던 말이 있는데 뭔가 그럴듯해서 기억에 좀 남았었거든? 나쁘게 말하려는 게 아니라 나는 익5가 생각을 좀 덜어내면 편하지않을까 싶다!! 행복하면 좋기야하겠지만 굳이 행복하지않아도 괜찮아 뭔 말이냐면 사람의 상태를 행복함과 행복하지않음으로 규정짓는다면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행복하지않은 채로 보내는데 그렇다면 그건 불행이고 잘못된건가하는 얘기야!! 너무 그런 생각에 매몰되어있을수록 더 행복하긴 어려워질듯해

[익인5]

글쓴이에게
맞아맞아… 고마워 쓰니야

[익인5]

글쓴이에게
생각을 줄이는게 맞는것같아

[글쓴이]

5에게
그 뭔가 익5가 나랑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런데 혹시 자존감 낮은 편이야??

[익인5]

글쓴이에게
응 낮아ㅜㅜ 근데 자존심은 쎄

[글쓴이]

5에게
나도 자존감 낮은데 이게 괜찮아졌던 게 친구들이랑 서로 고민상담하면서 세상에 자존감 높은 사람이 있으면 낮은 사람도 있어야 우주의 균형이 맞을 거 아니냐고 장난치다가 진짜로 뭔가 그렇게 느껴져서 자존감 낮은 나를 고치려고 하지 않게 되고 그 때부터 오히려 자낮이라는 자각 없이 살게 됐던거같아 나도 옛날에는 좀 힘들었어가지구ㅋㅋㅋㅋ 내가 내 행복의 기준을 남의 관점과 평판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나라는걸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 이게 나쁘고 고쳐야된다고 하기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남의 시선 신경쓰면서 살고있으니까